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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영화사 25년의 벽을 깨다...‘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올해 프렌차이즈가 아닌 단독 영화로는 유일하게 북미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할리우드를 강타한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출연진 전원 아시안 캐스팅이 화제가 되고 있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는 전설과 신인을 망라한 배우들이 주연에서부터 독특한 조연에 이르기까지 한국계인 아콰피나와 켄 정을 비롯해 싱가포르, 대만, 일본, 홍콩, 한국과 필리핀, 미국과 호주까지 다양한 국적과 국가에서 온 아시안 배우들이 열연을 펼친다. 영화에는 아시아계 미국인, 아시아계 영국인, 아시아계 호주인, 싱가포르인 등 다양한 배우와 캐릭터가 아시아 언어, 아시아계 영어 억양, 아시아 국가의 문화 표현 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특히 그 의미가 깊다. 또한 주연을 맡은 콘스탄스 우와 양자경, 그리고 할리우드의 개척자인 명배우 루옌까지 3세대의 강한 여성들을 은막 위에 담아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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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가 제작한 영화의 출연진이 100% 아시안 캐스팅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1993년 ‘조이 럭 클럽’ 이후 25년 만이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늘 조연이나 단역 등으로만 출연했던 아시아계 배우들이 이 영화로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들 출연 배우들은 CNN의 보도를 통해 이 사실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며 이 영화가 또 다른 문을 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한 바 있다. 영화에 출연한 한국계 배우인 아콰피나는 “영화의 성공을 배우의 피부색이나 민족의 소수성 등 다른 요소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고, 필리핀 출신의 배우 니코 산토스는 “백인이 아닌 인종이 주연을 맡은 영화가 세계적인 흥행 수입을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 이 영화는 영화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널리 성공한 마블(Marvel)의 ‘블랙 팬서’와 비견될만하다”고 전했다. 또한 “유색 인종 및 기타 소수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려주고 싶다. 우리는 이런 이야기에 목말라 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들은 들을 가치가 있는 이야기들이다”라고 덧붙였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중국계 미국인인 뉴욕 대학교 경제학 교수 레이첼 추(콘스탄스 우)가 남자친구 닉 영(헨리 골딩)과 함께 싱가포르를 방문해 그의 부유한 가족들을 만나면서 겪는 일들을 재치 있게 그린다. 영화의 원작인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로 검증된 재미있고 흥미로운 스토리에 ‘미친 스케일’을 확인시켜줄 부자들의 세계를 화려하고 매력적으로 스크린에 담아 영화적인 볼거리를 선사한다는 점이 우선 관객들의 발길을 끌어당겼다. 이에 “이걸 안 봐? 완전 미쳤어!”(Urban Cinefile)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전 세계적으로 2억 2,663만 달러의 수익을 거둬 제작비 3,000만 달러의 7배가 넘는 수익을 벌어들이며 지난 10년간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 중에서 최고 흥행을 거둔 영화로 기록되게 되었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속편 제작까지 확정되었다.

이에 대해 마블 스튜디오의 회장인 케빈 파이기는 “‘블랙 팬서’와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놀라운 성공이 보여준 것처럼 대표성이 중요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견고한 유리천장(Glass Ceiling)과 대나무천장(Bamboo Ceiling)으로 가로막혔던 할리우드의 편견을 깨고 초특급 흥행을 거둬 영화 ‘서치’와 더불어 올해 아시안 파워를 증명한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10월 25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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