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로 의심을 받아 맘카페에 신상이 공개된 30대 어린이집 교사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 알려진 가운데 숨진 교사의 동료가 올린 글이 주목받고 있다.
숨진 어린이집 교사의 동료는 맘카페에 “함께 3년을 근무한 사랑하는 동료를 잃었다. 견학 날 교사에게 안기려 한 아이를 밀치고 돗자리를 털었다고 글이 올라오고 마녀사냥이 시작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교사의 반과 실명과 사진까지 오픈됐다. 순식간이었다. 원장, 부원장, 교사가 모두 이모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모는 오히려 더 소리를 지르고 물을 뿌렸다. A는 모든 걸 자신이 짊어지겠다는 생각으로 떠났다. 홀로 계신 어머니와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를 남겨두고 떠날 결심을 했을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앞서 A씨는 ‘내가 다 짊어지고 갈 테니 여기서 마무리됐으면 좋겠다’며 ‘어린이집과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 달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살고있던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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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 의도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XX야 그때 일으켜 세워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아동학대 의혹을 부정했다. 또한 가족과 결혼을 약속한 연인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을 담은 유서를 남기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내면서도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 마녀사냥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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