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진작가가 알쓸신잡3에 본인의 사진을 사전 동의 없이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니그마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사진작가 전영광씨는 17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알쓸신잡3’에서 프랑스 파리의 공동묘지인 페르 라세즈를 소개하는 장면과 자신이 촬영한 사진을 비교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최근 ‘알쓸신잡3’에 나온 5개의 화면과 전영광씨가 2014년 11월 블로그에 올린 사진과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전영광씨는 “방송을 보는데, 파리 페르 라세즈 이야기가 나와서 잠깐 고개를 돌렸더니 제 사진이 나와 정말 깜짝 놀랐다”면서 “블로그에 연락처를 공개해 놓았는데 제작진은 사진 사용에 대해 연락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그는 “꼼꼼하게 제 저작권 표기 부분은 자르셨다”며 “그렇게 작업하실 시간에 저에게 연락하셔서 사진 사용허가를 받으시는 게 빠르시지 않으셨을까요?”라고 하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알쓸신잡3에 송출된 화면에는 전씨가 기재한 저작권 표기는 사라졌지만, 전씨의 사진 구도와 등장인물 등이 일치한다.
전영광씨는 “사실 이 글을 적고 있는 지금도 무척 당혹스럽고 복잡한 기분이 드는 이유는 평소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던 알쓸신잡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라며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기분”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서영준기자 syj4875@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