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의 한 고등학교에서 영어 시험지 유출 사건이 터졌다. 연루된 학생이 최소 3명 이상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기고 있다.
교사들이 문제를 취합하는 과정에서 완성되지 않은 시험지가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자료를 도둑맞은 교사 연구실이 평소 잠겨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추가로 유출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목포경찰서는 목포의 한 사립고교의 학생이 중간고사 직전 유출된 것으로 짐작되는 영어 시험지를 보고 있는 학생의 모습을 촬영해 주변에 알리면서 유출 의혹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학생이 보고 있던 시험지는 상단에 ‘2학기 중간고사’라고 적혀 있었으며 객관식 8개, 주관식 3개 등 11문항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중간고사 당시 유출된 11문항 대부분이 그대로 출제돼 문제가 불거졌다. 사진이 찍힌 시점은 1일 오전이며 교사들은 추석 전 11문항을 작성해놓았다고 전했다. 교사들은 지난 달 18일 문제를 취합해 19일 모든 과목 문제를 학교 측에 제출했으며 개별적으로 출제한 자료는 개인적으로 보관하고 있었다.
경찰은 지난 10일 이런 사실을 입수하고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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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과정에서 학교 측은 또 다른 학생이 지난 2일 교사 연구실에 들어가 USB가 꽂힌 컴퓨터에서 일부 문제를 출력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 학생은 미리 문제를 풀어보고 모르는 문항에 대해 별도로 메모도 해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측은 최종본으로 완성된 시험지는 보안을 유지하며 관리하고 있는 것에 비해 교사들이 수시로 출입하는 교사 연구실은 잠그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험지를 무단 출력한 학생과 출제 교사의 휴대전화와 외장 하드 등을 조사해 유출 경로와 추가 유출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교사들을 상대로도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한 학생들의 진술을 토대로 1차 유출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진 속 학생이 “친구에게서 이메일로 시험지를 받았다”고 진술했다며 “최초에 시험 문제를 입수하고 유포한 사람을 파악하고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사할 것이며 혐의가 드러나는 사람은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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