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크림반도 동부 항구도시 케르치의 한 기술대학에서 17일(현지시간) 폭발이 일어나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현지 당국은 테러에 의한 폭발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낮 케르치시의 보이코바 거리에 있는 기술대학에서 한차례 폭발이 있었다. 현지 언론은 폭발이 가스 폭발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관계 당국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러시아 국가대테러위원회를 인용해 정체 불명의 폭발장치가 터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지 가스 회사는 해당 대학에 가스 배관이 연결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선 가스통이나 다른 폭발장치를 이용한 고의적 폭발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재난당국인 비상사태부는 “현재까지 50명이 부상하고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크림지역 재난의료센터 관계자는 “부상자 가운데 25명이 입원했다”고 전했다. 사고 이후 학교 내에 머물던 사람들은 긴급 대피했으며 사고 현장에는 응급구호팀과 비상사태부 요원, 정보기관 요원들이 출동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테러설도 폭발 원인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사고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도 보고됐다고 전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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