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비리 사립유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학부모들의 공분을 산 동탄 환희유치원 원장이 공개 사과했다.
17일 오후 환희유치원 설립자 겸 전 원장 A씨는 유치원 강당에서 간담회를 열어 “죄송하다. 앞으로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유치원 정상화를 약속했다.
경기도교육청의 감사 결과에 따르면 A씨는 그동안 교비로 명품 가방을 사고 숙박업소, 성인용품정, 노래방 등을 이용하는 등 약 7억 원을 부적절하게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A씨는 지난해 7월 교육청으로부터 파면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파면 후 같은 유치원의 총괄부장으로 지내며 원장을 공석으로 두고 사실상 유치원을 운영해왔다. 1년 넘게 원장이 파면된 사실을 몰랐던 학부모들은 유치원을 항의 방문했고 A씨는 구급차를 이용해 현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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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후 A씨는 간담회를 통해 학부모들과 처음 대면했다. 학부모 대책 위원회는 “환희유치원은 현재 공석인 원장을 공개 채용하라. 특히 유치원에 근무하고 있는 두 아들 중 한 명을 행정전문가로 대체하라”고 요구했고 A씨는 학부모 대책위가 전달한 ‘유치원 정상화를 위한 세부 실천 사항’을 수용하기로 했다.
실천 사항에는 유치원은 앞으로 국가회계시스템 ‘에듀파인’을 도입해 회계를 처리하고, 모든 협력업체 선정은 공개입찰로 진행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환희유치원 학부모 대책위는 간담회를 계기로 더는 단체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정인기자 lji363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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