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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실종 언론인 관련, 터키경찰 사우디 영사관저 수색

美 폼페이오 "사우디 수사협조 약속"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실종사건과 관련해 터키 경찰이 1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 이어 영사관저 수색을 하고 있다. /이스탄불=AFP연합뉴스




터키에서 자국 총영사관에 들어간 뒤 실종된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끔찍한 고문을 당한 후 살해된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터키 경찰이 사우디 총영사관에 이어 영사관저 수색을 시작했다.

17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터키 경찰 감식반과 검사 등 수사팀 10여명이 이날 오후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영사관저에 진입해 수색활동을 벌였다.

터키 수사 당국은 전날 오전 총영사관 수색을 종료한 후 오후에 영사관저를 수색할 계획이었으나, 총영사관 측에서 총영사의 가족이 남아 있다며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함마드 알오타이비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는 전날 오후 2시 사우디 리야드행 민항기 편으로 귀국한 상태다.

터키 당국이 사우디 총영사관에 이어 영사관저를 수색하는 이유는 카슈끄지가 실종된 당일 포착된 총영사관 차량의 수상한 동선 때문이다.

경찰의 감시 카메라에 잡힌 영상을 보면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에 들어가고 약 2시간 후 외교번호를 탄 검은색 밴 등 총영사관 차량 여러 대가 영사관저로 이동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카슈끄지가 살해된 후 영사관저로 옮겨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사우디에 비판적인 아랍 매체 ‘미들이스트아이’(MEE)는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후 영사관저 정원에 매장됐다고 이달 10일 터키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터키 친정부 일간지 예니샤파크는 “카슈끄지가 살해될 당시가 녹음된 오디오를 직접 확인했다”면서, “녹음된 내용에 따르면 카슈끄지는 총영사관에서 손가락이 절단되는 고문을 당한 후 참수됐다”고 보도했다. 예니샤파크 보도에 따르면 고문 현장 녹음에 오타이비 총영사의 목소리도 담겼다.

그러나 현재까지 사우디 측은 카슈끄지가 멀쩡히 총영사관을 떠났으며, 그의 실종과 총영사관이 무관하다며 의혹에 반박하고있다.

한편 사우디와 터키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사우디 정부가 카슈끄지 실종 사건에 대해 철저하고 믿을 만한 수사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귀국 중 기자들에게 “수사결과가 신속히 공개되는 것을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카슈끄지의 생존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사실 관계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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