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PC방 살인 사건으로 사망한 피해자 21세 남성이 사건이 일어나기 1시간여 전 연인과 연락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페이스북에는 자신을 피해자의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이의 게시글이 공개됐다.
작성자는 “잔혹한 일이 일어나기 전날 오빠는 저와 평소처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PC방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다”며 “전 새벽 즈음에 잠이 들었고 오빠는 오전 7시쯤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사랑한다’는 말을 메시저로 남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로 연락이 끊겨 한참 걱정에 빠져있는 동안 오빠의 사망소식을 듣고 절망감에 휩싸였다”며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나도 많았던 오빠는 결국 꽃을 제대로 펴 보지도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누구보다 주변 사람을 잘 챙기고 따뜻했던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또 “피의자는 불친절하다는 허술한 이유로 흉기를 갖고 돌아와 처참하게 범행을 저질렀고 우울증 약을 복용 중이라고 진술했다”며 “심신미약 상태라는 이유로 감형될 수 있다는 점과 앞으로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하고 염려해 간절히 부탁드린다. 부디 한 번씩 동의해주시고 주변에도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제발 제대로 수사해달라”며 “(피의자가) 평생 감옥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오빠가 너무 보고 싶다”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 14일 강서구의 한 PC방에서는 손님 A(30)씨가 아르바이트를 하던 B(21)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 A씨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은 참여 인원이 30만 명을 돌파했다.
/이정인기자 lji3633@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