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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 금융' 여건 갖춘 韓, 적극 활용해야

■슈레브 ING은행 지속가능금융부문 글로벌 대표 인터뷰

회사채·국고채 시장 규모 크고

제도·시장 인프라 잘 구축했지만

환경보호·윤리경영 등 인식 부족

정부, 공공·민간 참여 촉진하고

우수사례 확산·인식제고 필요

레오니 슈레브 ING은행 지속가능한금융분야 글로벌 대표가./송은석기자




“한국은 회사채와 국고채를 대상으로 하는 채권시장의 규모가 크고 규제 제도와 시장 인프라도 잘 구축돼 있습니다. 특히 지속가능한 금융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어 이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레오니 슈레브 ING은행 지속가능한금융분야 글로벌 대표는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지속가능한 금융에 있어 한국의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6일 서울시와 금융감독원이 주최한 ‘서울국제금융컨퍼런스’의 기조연설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지속가능한 금융은 국내에서 아직 생소한 개념이다. 슈레브 대표는 “지속가능한 금융을 ‘이것’이라고 정의하기는 힘들다”면서 “은행이 지속가능한 발전과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행동·정책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의 ING 도매금융 부문에서 지속가능한 사업 기회를 발굴해 이를 장려하는 일을 하고 있다. ING는 모든 금융 서비스와 전략자문을 진행할 때 지속가능성을 주요 요소로 삼는다. 슈레브 대표는 “ING는 환경적·사회적 책임감을 늘리는 기업에 대해 대출 등의 금융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며 “사회적 발전을 위한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 제공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특히 한국은 지속가능한 금융시장 가운데 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금융시장의 발전과 관련해 그는 “정부는 공공과 민간 분야 관계자들의 참여를 촉진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는 우수사례 확산과 인식 제고를 위해 국가 자원의 지속가능성 지침 등을 개발하는 데 일본 등 이웃 국가들의 경험도 참고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레오니 슈레브 ING은행 지속가능한금융분야 글로벌 대표. /송은석기자


슈레브 대표는 한국의 지속가능 금융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지만 환경보호·사회공헌·윤리경영(ESG)에 대한 투자자의 낮은 인식을 아쉬워했다. 그는 “한국은 친환경 등 특정 채권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강력한 투자자 기반을 가지고 있지만 유엔(UN) 책임투자원칙에 서명한 2,000여개 기관 중 한국의 기관은 6곳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지속가능 금융의 실천은 비용 절감 위주의 활동에서 시작해 이제는 가시적인 수익 창출 전략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슈레브 대표는 진단했다. 그는 “미래를 내다보는 기업들은 지속가능성 요건을 경영에 반영해 혁신, 경쟁력 확보, 신사업 모델 창출에 활용하고 있다”면서 “변화와 혁신, 지속가능성은 강력한 미래 사업 기회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 사업 기회와 관련해 ING는 지구의 기온 상승 폭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이에 동참하는 기업과 부문에는 투자를 2배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오는 2022년까지 ING의 기후금융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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