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욱의 연기내공이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된 OCN 수목 오리지널 ‘손 the guest’ 12회에서는 누가 아군이고, 누가 적군인지 구별할 수 없는 혼란에 빠진 최윤(김재욱)의 모습이 그려졌다.
믿었던 사람들이 하나, 둘 최윤의 곁을 떠나가고 있다. 아버지처럼 믿고 따랐던 한신부(남문철)은 김영수(전배수)의 구마의식 중 악령에게 먹혀 환영으로 인해 스스로 생을 마감하게 됐다. 어릴 적 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고 고아원을 전전해야 했던 최윤의 아픈 과거는 그를 철저하게 외로이 홀로 서게 만들었다.
이제 겨우 아픔을 공유하고, 박일도라는 같은 목표를 쫓는 동료가 생겨 마음을 여는가 싶었던 최윤에게 또 한 번이 시련이 닥쳐왔다. 어쩌면 화평(김동욱)이 박일도의 본체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가슴 한 켠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애초에 형 최신부를 시작으로 박홍주(김혜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심과 추리를 펼쳤지만 어느 누구도 박일도 빙의체가 아니었다. 더군다나 화평의 아버지마저 하급령에 빙의 되어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보이지 않는 실체 큰 귀신이 최초의 사건이 일어났던 그 순간 한 공간에 있었던 다섯 명의 인물 중 두 사람이 목숨을 잃은 것이다.
최윤은 애써 자라나는 의심의 싹을 자르려 하지만 상황은 점점 더 의심을 증폭시켰다. 화평이 십자가에 손을 갖다 댄 순간 몸이 아픈 듯 이상 반응을 보였다는 양신부의 말과 큰 귀신은 그 몸 안에 있을 거라는 만신 무녀(이용녀)의 말은 모든 상황을 허투루 넘길 수 없게 만들었다. 반면 박홍주가 늦은 밤 양신부와 몰래 접선하는 모습을 보았다는 길영(정은채)의 말까지 혼란은 더욱 가중됐다. 특히 동료이자 친구라 여겼던 화평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점점 격하게 치닫는 감정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눈빛, 표정, 말투와 행동 하나까지도 섬세하게 감정을 녹여낸 김재욱의 연기는 캐릭터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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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욱의 똑똑한 캐릭터 해석이 눈에 띈다. 극 초반 절제된 감정과 다크한 아우라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캐릭터를 각인 시켰다. 이후 점차 감정의 증폭을 넓혀가며 최윤이 가진 사연과 감정의 변화에 자연스레 따라오도록 만들며 설득력을 높였다. 매회를 거듭할수록 깊어지는 김재욱의 디테일한 연기는 시청자들이 오롯이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제 ‘손 the guest’는 종영까지 단 4회만을 앞두고 있다. 박일도의 정체는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으며, 최윤의 믿음까지 뒤흔들어 놓고 있어 남은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자극시키고 있다.
OCN 수목 오리지널 ‘손 the guest’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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