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은 서울발 기사에서 북한의 비핵화 방법을 둘러싸고 한국과 미국의 마찰이 커지고 있다며 워싱턴은 압박을 유지한다는 입장이지만 서울은 제재를 완화하고 북한을 고립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한미가 외교해법에 협력하면서 6·12 북미정상회담을 끌어냈지만 다음 단계를 놓고 충돌하고 있다는 것이다.
WSJ은 남북철도·도로 연결사업 합의와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소 등을 거론하며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낸 대북제재 정책을 지지하는 미국 당국자들은 남북 간 데탕트에 우려를 나타내며 워싱턴의 지렛대가 자칫 약화할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수 성향을 보여온 WSJ의 이 같은 보도는 ‘북한 비핵화를 위해 강력한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시각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북정책의 방법론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목적에서도 한미 간 온도 차가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피란민의 아들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우선순위는 평화인 데 비해 미국의 우선순위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폐기라는 것이다.
특히 북한이 지난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능력을 증명한 이후로 미국의 우선순위는 명확해졌다고 WSJ은 전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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