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조상은 도구를 스스로 만드는 능력을 통해 거친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남았다. 인류를 수식하는 여러 용어 가운데 하나인 ‘호모 파베르’는 인간의 본질이 결국 무언가를 만드는 행위에 있다는 통찰을 담고 있다.
‘우리는 모두 메이커다’는 클릭 한 번으로 모든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 지상주의가 만연한 현대 사회의 모습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제1 저자인 데일 도허티는 필요한 도구를 직접 만들어 타인과 공유하는 ‘메이커 운동’의 창시자이자 잡지 ‘Make:’를 창간한 인물이다.
저자는 굳이 수고를 들여 물건을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사라진 오늘날 장난감과 공예품, 소형 로봇 등을 제작한 이들의 사례를 통해 ‘만들기’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돈을 주고 구매할 수 없는 상품은 없지만 모든 물품이 우리 마음에 쏙 드는 것은 아니다. ‘내 입맛에 맞게 뭔가를 바꾸고 싶다’는 욕구가 솟을 때, 수동적인 소비자에서 벗어나 소매를 걷어붙인다면 충만한 삶의 보람을 느끼는 것은 물론 때로는 세상을 바꾸는 혁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1만6,800원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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