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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암투병 전태관 위해'…'30주년' 봄여름가을겨울 "무대에서 죽는 그날까지"

/사진=봄여름가을겨울




선배 뮤지션을 향한 후배 뮤지션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 하나의 기념비적인 앨범으로 탄생한다. 여기에는 서로를 그림자처럼 여긴 30년지기 친구의 절절한 마음이 함께 녹아들었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봄여름가을겨울이 진정한 우정이 빛나는 순간이다.

19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 올댓재즈에서는 봄여름가을겨울 30주년 트리뷰트 앨범 발매기념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1986년 고(故) 김현식이 결성한 밴드 ‘김현식의 봄여름가을겨울’로 음악활동을 시작한 봄여름가을겨울은 1988년 정규 1집을 발표,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았다.

2008년 이후 공연활동에 집중하며 매해 한 장씩 라이브 실황 앨범을 꾸준히 발표해 온 봄여름가을겨울은 트리뷰트 앨범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을 발표, 데뷔 30주년의 의미를 더했다.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은 오혁, 어반자카파, 윤도현, 데이식스(DAY6), 십센치(10cm), 대니정, 이루마, 장기하, 윤종신, 배우 황정민 등이 참여해 그동안의 수많은 봄여름가을겨울의 명곡을 리메이크 한다.

특히 단순히 히트곡을 후배가 다시 부르는 헌정 앨범의 전형적인 형식에서 벗어나 뮤지션들이 각자 선호하는 선곡을 각 아티스트들만의 색으로 재해석한다. 또한 후배 뮤지션들은 김종진, 전태관의 우정에 대한 존경과 헌사의 의미로 ‘가장 친한 친구’ 혹은 ‘평생을 함께 할 음악적 파트너’와함께 편곡과 녹음을 진행했다.

이번 앨범은 김종진이 수년간 암 투병 중인 멤버 전태관을 위해 올해 초부터 준비한 것으로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혔다. 전태관은 2012년 신장암 수술 이후 2014년 어깨에도 암이 발견돼 이후 현재까지 투병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앨범 수익금 역시 전태관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김종진은 “최근 전태관씨가 건강을 잃으면서 나의 음악도 힘든 시기를 겪게 됐다. 음악과 후배 동료들이 음악을 통해서 후원을 하겠다고 했을 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바뀌었다”라며 “참여해주신 뮤지션, 아티스트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4월 전태관씨 부인 장례식장에 많은 뮤지션들이 와주셨고 건강 앞에서 약해진 전태관씨의 모습을 보고 너무 마음 아파하셨다. 이구동성으로 음악으로 도와야 한다고 마음을 모아줬다”라며 “전하 50통 정도를 받고 등 떠밀려서 시작을 했는데, 내가 총대를 매면 문제가 많을 것 같더라. 메이커스엔터테인먼트 대표에게 SOS를 쳤는데 흔쾌히 도와줬다”고 앨범 제작 계기를 밝혔다.



또 김종진은 “과거 우리 팬들만을 위한 음악이 아니라 우리 음악을 못 들어본 세대에게도 우리들의 음악을 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라면서 “그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현재 음원 산업을 이끌어가는 뮤지션이면서도 봄여름가을겨울의 색깔과도 어우러지는 뮤지션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봄여름가을겨울


자신이 전태관의 그림자이고, 전태관이 자신의 그림자라고 표현할 만큼 이날 김종진은 멤버 전태관을 향한 절절한 우정을 드러냈다. 현재 전태관의 암 전이 상태를 말하는 김종진의 눈시울이 여러 번 붉어졌다.

김종진은 “전태관은 6년 전에 신장암을 시작해 어깨뼈로 암이 전이됐고 이후에 뇌, 머리 피부, 골반뼈로 계속 전이가 되고 있다. 그럴 때마다 암세포와 잘 싸워서 한 번도 지지않고 지금까지 백전백승하고 있다”라며 “곁에서 바라보고 있는 친구로서 격투에 오른 선수를 바라보는 스태프의 심정이었다. 한 번만 쓰러져도 다시 못 오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말 조마조마하지만 이겨낼 거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30년을 함께 한 친구의 투병을 지켜보는 김종진은 불안함 한편에 전태관과 함께 그려나갈 앞으로의 봄여름가을겨울을 꿈꿨다. 김종진은 “봄여름가을겨울이 음악시작 했을 때 적은 바람 중 아직 이루지 못한 것이 백발이 성성해도 무대 위에서 섹시한 뮤지션으로 남기, 무대 위에서 죽자다”라며 “하지만 그것도 이루는 쪽으로 마음을 바꿨다. 전에는 무대 위에 올라와야만 음악을 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내가 딛는 모든 땅이 무대가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언제 어디서든 음악을 하면서 떠나면 그 약속을 지키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봄여름가을겨울의 트리뷰트 앨범은 이날 오후 6시 오혁과 이인우의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오면(feat. Jay Marie)’을 시작으로 싱글 형태로 온라인을 통해 순차 공개되며, 12월 중 전체 음원이 담긴 피지컬 앨범이 발매될 예정이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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