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은 유전적으로 알레르기 체질이 있는 환자에서 코의 속살이 어떤 물질(원인항원)에 과민반응을 일으켜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코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수면·학습·작업·사회생활 등에 큰 불편이 따를 수 있다.
가벼운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오인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감기는 발열, 전신 근육통, 인후통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재채기 횟수가 비교적 적다. 맑은 콧물보다는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고 1주일 정도 지나면 대부분 회복된다.
알레르기 비염을 만성 부비동염, 비알레르기·약물성·임신성 비염과 구분하려면 내시경으로 코안을 진찰하고 피부반응검사, 알레르기 혈액검사 등을 통해 원인물질과 심한 정도를 진단한다. 피부반응검사는 환자의 피부에 극소량의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주사해 알레르기 반응을 확인한다. 알레르기 혈액검사는 알레르기에 관여하는 면역글로불린E의 혈액 속 양을 측정한다.
치료는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환경을 피하도록 하는 환경요법 교육이 우선이다. 증상 완화를 위한 약물치료에는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 항류코트리엔제, 비강점막 수축제, 비만세포 안정제, 항콜린제 등을 쓴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면역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환자가 주사를 맞는 불편함을 없애고 알약을 혀 밑에서 녹이는 방법으로 안전성을 높인 ‘설하 면역치료’를 주로 한다. 반응이 없으면 코블레이터를 이용해 조직 손상을 최소화한 최신 비염수술도 한다.
인구 고령화로 노인 코막힘의 대표원인인 위축성 비염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코점막이 위축돼 코안이 비정상적으로 넓어지지만 심한 코막힘을 호소한다. 점액섬모 기능이 정체돼 콧속이 건조하고 가려우며 다량의 부스럼 딱지, 악취 나는 콧물, 코 출혈, 안면통, 두통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9개월 간격으로 한쪽 콧구멍을 꿰매 점막 재생을 유도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환자에게 적용하기 어렵고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 최근에는 비갑개 점막에 자가혈소판 풍부혈장을 주입하는 방법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아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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