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석철과 김창환 회장이 엇갈린 의견을 내놓으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19일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석철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 10층 조영래홀에서 앞서 불거진 폭행 및 폭언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날 이석철은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은 그동안 피디님에게 지하 연습실, 녹음실, 스튜디오 등에서 지속적인 폭행, 협박으로 인권유린을 당했음에도 꿈 때문에 말할 수 없었다”라고 폭행 사실을 폭로했다.
이어 이석철은 “김창환 회장님은 폭행 현장을 목격하고도 ‘살살 해라’라고 말했고 이정현 대표님은 상처를 치료해주지도 않고 방송 출연을 시켰다”며 “PD님이 다시 온다는 얘기를 듣고 부모님과 멤버들이 회사에 건의를 했다. 회사에서도 우리와 접촉이 없게끔 한다고 했지만 똑같은 일이 다시 반복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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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이후 김창환 회장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석철군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1년 4개월 전 멤버들의 폭행 피해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처럼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라면서도 “어제도 밝혔듯이 근 30년 동안 단 한 번도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으며, 멤버들을 가르치거나 훈계한 적은 있어도 폭언이나 폭행을 한 적이 없다”고 전날 밝힌 공식 입장과 같은 태도를 취했다.
그러면서 김창환 회장은 “저의 잘못과 불찰에 대해서 주시는 비판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면서도 “남아있는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4명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과장된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프로듀서의 폭행은 인정하면서도 폭행 방조는 없었다고 다시 한 번 선을 그었다.
김창환 회장의 폭행 방조 여부에 대해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이석철과 이승현 측이 미디어라인을 상대로 한 형사 고소를 계획하고 있어 이번 폭행 논란은 법정 분쟁으로까지 번질 것으로 보인다.
/정진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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