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사립유치원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유치원 학부모들도 책임자 처벌 및 유치원 국가회계시스템 도입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 회원은 20일 오전 시청역 앞에서 ‘유아교육·보육 정상화를 위한 모두의 집회’를 열었다. ‘정치하는 엄마들’은 지난해 국무조정실과 교육청이 유치원 비리를 적발하고도 비리 유치원 이름은 전혀 공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정부와 교육청 등을 상대로 정보공개 청구 및 행정소송을 벌여왔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 국정감사에서 비리 유치원 명단을 공개한 밑바탕에 ‘정치하는 엄마들’의 노력이 있었다.
국무조정실 상대로 정보 비공개 처분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벌인 장하나(19대 의원) 정치하는 엄마들 공동대표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는 억울하다고 하는데, 끝까지 발악한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나쁜 유치원이 극소수라면 그런 유치원을 한유총에서 제명하면 되는 일 아니냐”고 강조했다. 또 “교육당국이 다음 주에 대책을 낸다는데, 학부모나 교사 목소리는 듣지 않아서 믿음 가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다음 주에는 교육부를 상대로 비리 유치원 공개가 왜 늦어졌는지 따질 것이고, 감사원·국민권익위 진정으로 공무원 중 책임자 처벌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교육청 상대로 행정소송을 벌인 김신애 씨는 “(유치원 비리의) 근본적인 원인은 정부에 있다”면서 “유아교육은 비즈니스가 아니라, 공공성이 확보돼야 하는 교육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유치원생 자녀들과 함께 한 30∼40대 여성이 40여명이 참가했다.이들은 “엄마들만 몰랐다, 엄마들이 바꾼다”, “비리유치원 퇴출, 국공립을 확충하라”, “비리유치원 키운 교육부는 사죄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박동휘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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