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와 교원의 모태는 학습지다. ‘눈높이’(대교)와 ‘구몬’(교원)은 우리나라 유·초등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학습지 업체로 출발해 교육산업을 대표하는 중견기업의 반열에 올랐지만 이후 행보는 엇갈린다. 대교는 지난 8월 본격적인 에듀테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세계적 인공지능(AI) 수학교육 플랫폼 회사 ‘노리’를 인수하는 등 교육전문기업을 표방한다. 교원은 교육문화사업에 주력하면서도 생활가전 관련 렌털 사업과 레저사업을 확대하는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힘쓰는 모양새다.
서울경제신문은 진학사 기업정보사이트 캐치(CATCH)와 함께 취업준비생을 위해 대교와 교원의 기업배틀 결과를 공개한다. 기업배틀은 재무구조와 재직자 평판 점수로 승부를 낸다. 재무평가는 △규모형태△안정성△성장성△수익성 등 4가지 항목으로 이뤄진다. 재직자평판에서는 전·현직 직원이 △조직문화·분위기△급여·복리후생△근무시간·휴가△자기성장·경력△경영진·경영 등 5가지 항목을 평가했다.
◇매출·회사규모 앞서는 대교=먼저 재무평가 총점에서는 대교가 84.4점으로 교원의 79.4점을 5점가량 앞섰다. 대교의 규모평가 점수는 92.5점, 교원은 85.5점이다. 구체적인 실적을 보면 대교는 지난해 매출액 규모가 별도재무제표 기준 7,500억원대 수준이다. 교원은 4,300억원대로 차이가 벌어진다. 사원 수 또한 대교가 2,400여명, 교원이 1,500여명으로 격차가 컸다.
대교는 수익성·안정성·성장성 항목에서 교원을 모두 앞선다. 대교는 지난해 매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 0.4%로 소폭 감소한 반면 교원은 마이너스 9.4%를 기록해 역성장세가 뚜렷했다. 다만 교원의 다소 부진한 실적은 ‘교원웰스’ 사업에 신제품 개발 비용을 투자한데다 교원 실적에 포함됐던 ‘교원크리에이티브’가 분리되면서 전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끼친 탓도 있다.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안정성 항목은 대교와 교원의 점수가 비슷하다. 대교와 교원 모두 20%대의 낮은 부채비율을 유지했다.
수익성 점수도 대교 82.1점으로 교원(76.6점)을 앞섰다. 대교는 2015~2017년 3년 간 매년 6%대의 영업이익률과 5~6%대 순이익률을 꾸준히 유지해온 덕분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교원은 지난해 부동산 매각 등으로 순이익률이 대교보다 높은 9~10%대를 기록했지만 신사업 투자 때문에 영업이익률은 -3%대로 급감했다.
◇급여는 대교가 많아도 직원 만족도는 교원이 높아=재무구조는 대교가 좋지만 직원 만족도는 교원이 앞섰다. 캐치가 두 회사 전·현직 직원들에 대한 설문을 토대로 집계한 재직자 평판 총점에서는 교원이 78.2점으로 대교의 74.4점보다 4점가량 우세했다. 교원은 조직문화·분위기, 복리후생, 근무시간·휴가, 자기성장·경력, 경영진·경영 전 항목에서 대교를 앞질렀다.
조직문화·분위기 만족도는 교원이 81.7점, 대교가 77.0점을 받았다. 두 회사 직원들 모두 응답자 중 56%가 “복장이나 헤어스타일이 자유롭다”고 답했다. 직원 중 여성 비율은 교원 80% 이상, 대교 60~80% 미만으로 양사 모두 여성 직원의 비율이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직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교원 응답자의 63%가 ‘협력적’이라고 했지만 대교는 58%가 ‘경쟁적’이라고 답했다.
급여·복리후생은 교원이 77.3점, 대교가 74.0점이다. 사업장별 고용보험 데이터를 통해 추정한 평균 연봉에서 교원이 3,651만원, 대교가 4,064만원으로 대교의 연봉이 약 400만원 정도 더 높았다. 하지만 사무·휴게 공간 만족도는 교원 71%, 대교 61%로 교원 직원들의 만족도가 더 높았다. 초과근무수당도 교원의 37%, 대교의 57%가 ‘없다’고 응답해 차이를 보였다.
근무시간·휴가 만족도도 교원이 78.2점으로 73.4점을 기록한 대교를 앞섰다. 실제 휴가를 50% 이상 쓰는 비율은 교원이 63%, 대교가 43%였다.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쓰는 비율은 교원이 63%, 대교 31%로 두 배 격차가 났다.
‘회사 내에 본받을 만한 상사나 동료’를 묻는 질문에 교원 응답자은 79%, 대교 응답자의 63%가 ‘있다’고 답했다. ‘현재의 업무 또는 회사가 이직 시 커리어에 도움이 될 것 같은지’를 묻는 질문에도 교원 응답자의 79%, 대교 응답자의 63%가 ‘그렇다’고 답해 차이를 보였다.
경영진·경영 만족도 역시 교원이 75.9점으로 대교(73.3점)보다 높았다. 경영진의 리더십 스타일을 묻는 질문에서 교원은 40%가 ‘비전제시형’이라고 답했지만 대교는 ‘지시형’ 답변이 29%로 가장 많았다. 미래 성장성이 있는 회사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교원의 77%가 그렇다고 대답한 반면 대교는 56%에 그쳤다. 또 ‘고용안정성이 있다’는 답변 비율도 교원이 74%, 대교가 44%로 차이가 컸다. 자신의 회사를 추천한 응답자 비율은 교원이 74%, 대교가 약 42%였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도움말=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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