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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위축에 대형사 실적 뚝…연말 수주도 안갯속

정부·지자체發 사업 규제 강화에

전년대비 수주실적 11조 급감

대치쌍용1차 시공사 선정 중단 등

대어급 재건축 단지 연기 잇따라

대형 건설사의 올해 도시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수주 실적이 전년에 비해 11조 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지자체가 올해 들어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대한 규제를 더 강화한데 따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연말께 시공사 입찰을 앞둔 주요 도시정비 단지도 인가가 더뎌지거나 규제의 여파를 가늠해보기 위해 사업을 미루고 있다.

21일 서울경제신문이 주요 건설사 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들어 현재까지 도시정비사업 수주 금액은 8조 1,949억 원으로 지난해 18조 4,417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각사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4조 6,467억 원의 수주를 올린 현대건설이 올해 5,815억 원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지난해 3조 7,165억 원의 실적을 올린 GS건설도 올해는 9,187억 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대우건설 역시 지난해 2조8,744억 원을 수주했지만 올해 5,295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2조 3,082억 원에서 올해 1조4,096억 원, 롯데건설도 1조8,511억 원에서 1조 237억 원, SK건설도 9,648억 원에서 5,872억 원으로 각각 실적이 줄었다.

실적이 오른 곳도 있다. 대림산업은 2017년 7,866억 원에서 올해 두 배가 넘는 1조5,297억 원의 실적을 올렸고, 포스코건설도 지난해 9,730억 원에서 올해 1조 1,789억 원으로 수주가 늘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3,204억 원에서 올해 4,961억 원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소폭 증가했다.

물론 연말까지는 수주전이 아직 남아있어 실적이 늘어날 가능성도 없진 않다. 하지만 예상만큼 열기가 뜨겁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재건축 사업의 대어로 손꼽히던 단지들의 사업이 미뤄지고 있어서다.



한 예로 강남구 대치동 쌍용1차는 시공사 선정을 중단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로 인해 조합원들이 환수금 추정액을 고려해 사업 추진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요청하면서 시공사 선정을 중단했다. 대치쌍용 1차는 옆 단지인 대치쌍용 2차 아파트의 재건축 초과이익환수금 추정액이 확정된 후 시공사 선정을 재추진할 예정이다. 사업시행인가를 앞뒀던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서울시의 용산·여의도 마스터 플랜이 무기한 보류되면서 갈 곳을 잃은 상태다.

한편 시공사 선정이 진행 중이거나 선정을 앞둔 곳은 오는 23일 입찰 마감을 하는 성남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과 장위 6구역 재개발, 연말 공고가 예상되는 노량진 4구역, 고척4구역 등이다. 지난달 사업시행 인가를 위한 공람 공고를 마친 강서구 방화 6구역과 은평구 갈현 1구역, 노량진 8구역도 사업 시행 인가가 떨어지는 대로 시행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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