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방송된 SBS ‘SBS 스페셜’에서는 소년에서 청년이 된 송유근을 만나는 모습이 펼쳐졌다.
180cm 훤칠한 키에 준수한 외모를 갖춘 스무 살의 청년 송유근. 이제껏 ‘천재소년’이라는 수식어가 뒤엉켜 어른도 아이도 아닌 삶을 살아온 아이 송유근은 어떤 얼굴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을까.
아이와 어른의 경계를 달려온 ‘천재 소년’ 송유근은 만 6세의 나이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이해하고 단숨에 초중고 과정을 뛰어넘어, 초등학교를 입학할 나이에 대학생 형 누나들과 함께 캠퍼스를 누볐다. 그러나 그는 지금 인생의 막다른 기로에 섰다.
가르침을 받을 스승도 없이, 더 이상 받아줄 학교도 없이, 그저 홀로 보이지 않는 하늘의 블랙홀을 연구하는 연구자로 남게 된 스무 살 청년은 돌연 올해 말 현역 군 입대를 하게 됐다. 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언제나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했던 소년의 걸음이 멈춰 섰다. 스무 살이 된 그에게 남은 건 논문 표절의 오명과 박사학위 취득 실패라는 뼈아픈 기록이었다.
그를 다시 만난 곳은 뜻밖에도 일본이었다. 30년 전 블랙홀에 대한 일명 ‘오카모토 방정식’의 신화를 만들어낸 오카모토 명예교수는 천체물리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알려진 일본 국립천문대에서 새로운 연구에 몰두 중이다.
30년간 깨지지 않던 자신의 이론을 뒤집을 새로운 가설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 곁에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는 것은 바로 송유근이었다. 언뜻 할아버지와 손주처럼 보이지만 이 둘은 60년의 세월을 거슬러 함께 연구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공동연구자’다.
송유근은 “슬프지만 한국에서는 뭘 해도 안티가 있어서 (힘들었다)”며 “논물을 일본에서 발표했는데, 관심을 가져주시고 같이 논문을 쓰자고 해서 지금까지 1년 반 동안 머물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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