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가 최근 20년간 하락세를 이어오던 여성의 경제참가율(노동시장 참여)도 끌어올렸다.
21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노동력에서 ‘프라임 연령’으로 평가되는 25~54세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3년 전 73.3%에서 75.2%로 상승했다. 25세 이상 고등학교 중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도 같은 기간 32.1%에서 33.8%로 증가했다.
WSJ는 지난 20년간 여성 경제활동은 감소추세였지만 풍부한 일자리와 점진적 임금 인상이 여성들을 노동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WSJ은 미국의 지속적인 경기 확장과 실업 감소가 기존의 여성 경제활동 참여 감소추세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 여성 경제참가율은 지난 2000년에는 선진국 가운데 최고 수준이었지만 이후 캐나다나 호주, 영국 등에 뒤처지기 시작했다. 지난 17년간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상승한 반면 미국은 3%포인트 떨어져 있었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의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연율 4.2%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3분기의 4.9% 이후 약 4년 만에 최고치다. 앞서 1분기 GDP 성장률은 2.2%를 나타냈으며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3.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국의 지난 9월 실업률은 3.7%로 집계됐다. 1969년 이후 약 49년 만에 최저이며,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로 평가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미 기업들은 곳곳에서 일손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WSJ은 다만 “인구 고령화는 더 많은 여성의 퇴직을 의미하고, 젊은 세대 여성들은 일자리보다는 대학 진학을 선택하고 있다”면서 이와 함께 육아 위탁비용 증가와 여전히 까다로운 육아휴직 등을 감안하면 여성의 경제참가율이 다시 꺾일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