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 송승헌이 홀로 괴한들에게 둘러싸였지만, 도망치지 않고 내부를 폐쇄, 스스로를 가두는 예측불가 엔딩을 선사했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 그는 무슨 계획을 갖고 있는 걸까.
지난 21일 방영된 OCN 토일 오리지널 ‘플레이어’(연출 고재현, 극본 신재형, 제작 아이윌 미디어, 총 14부작) 8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4.9% 최고 5.8%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OCN 타깃인 남녀 2549 시청률에서도 평균 3.7%, 최고 4.3%를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유력 증인들의 연이은 사망으로 손도 써보지 못한 채 작전을 철수한 팀 플레이어. 하리(송승헌)는 15년 전 사건 자료들을 유심히 살펴보던 중 가짜 서민 변호사 진용준(정은표)이 사건의 핵심이라는 것을 파악했다. 진용준은 검사 출신으로 매년 10억씩 벌어들이던 전관변호사. 3년 전부터는 서민 변호사 코스프레를 하며 수백만의 SNS 팔로워를 보유하는 등 인기를 구가했지만, 사실 뒤로는 자신의 인맥을 이용해 담당검사나 판사를 매수, 의뢰인이 기소조차 되지 않도록 손을 썼고, 건당 수임료로 50억 이상을 챙겨왔다. 무엇보다 그는 검사 시절, 하리의 아버지 최현기(허준호) 검사를 비리 때문에 자살한 것으로 위장한 장본인이었다.
하리는 아령(정수정), 병민(이시언), 진웅(태원석), 그리고 장인규(김원해) 검사에게 “이건 단순히 정치인의 만행으로 시작된 사건이 아니야. 검찰 전체가 돈으로 얽힌 법조 게이트지.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않는 이상, 절대 몸통은 잡을 수 없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 증거들을 찾아 부동산이나 주식으로 묶여있는 불법 재산은 모두 법에 맡기고, 우리는 그가 류현자(왕지혜)에게 받은 현금 수임료를 챙기자며 새 작전을 시작했다. 하리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진용준의 집을 찾은 류현자는 “약속대로 스무장 넣었어요. 성공 보수는 아시다시피 30억이고”이라며 현금 20억이 담긴 가방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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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령과 진웅은 먼저 마약 밀매상들로부터 류현자가 양해주(이청미)를 함정에 몰아넣기 위한 마약을 사간 사실을 확인했다. 하리는 바람을 피우는 현장을 잡은 사진으로 신기자(조재윤)를 협박해, 김성진(한기중) 의원 관련 기사를 쓰게 했고, 정보맨들에게 이와 관련된 정보를 흘렸다. 이렇게 수집한 정보를 근거로 장검사는 류현자와 진용준에게 영장을 발부했다. 진용준은 검사장(김귀선)에게 손을 썼지만, 유기훈(이황의) 차장과 장검사는 이미 두 사람의 커넥션이 담긴 비리 녹취록을 확보한 상황.
그러나 진용준도 만만치 않았다. 장검사가 검사장의 발을 묶어놓자, 그의 검찰 동기로부터 얻은 정보를 이용해 함정을 만든 것. 장검사는 일전에 지금은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동기를 찾아가 진용준의 브로커를 알아봐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진용준을 찾아가 “어차피 저흰 다 한 식구 아닙니까”라며 장검사의 계획을 모두 발설했고, 장검사에겐 거짓 정보를 전했다. 하리에게 브로커를 먼저 만나보라고 지시한 장검사. 현장에 도착한 하리의 사진을 전달받은 진용준은 하리가 6개월 전에도 자신의 계획을 망치려던 인물과 동일인임을 깨달았다.
어둑한 실내에서 장부를 들고 있는 브로커와 마주한 하리는 이내 손에 무기를 든 채 나타난 괴한들에게 둘러싸였다. 그러나 “못나가게 잡아”라는 브로커의 외침에도, 하리는 도망치지 않고 “아니. 못 나가는 건 내가 아니지”라며 셔터를 내렸다. 스스로를 가두면서도 여유로운 미소를 지은 하리. 그는 왜 예상 밖의 행동을 했을까. 다음 회가 궁금해지는 ‘플레이어’, 매주 토일 밤 10시 20분 OCN 방송.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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