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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원 노동환경 개선...내년 1,000명 늘린다

우정사업본부, 7대 과제 발표

토요일 배송업무 폐지도 논의

집배원들이 장시간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우정사업본부는 내년 1,000명의 증원을 추진한다. 또 집배원들의 토요일 배송업무 폐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개시할 방침이다.

우정사업본부 노·사와 민간전문가 등 10명으로 구성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은 22일 서울 광화문우체국에서 7가지 핵심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추진단은 이날 국내 집배원들의 노동실태와 관련 연간 2,475시간 근무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임금노동자 평균(2,052시간)보다 693시간, OECD 회원국 평균(1,763시간)보다 982시간이 많은 수치다. 하루 8시간 노동을 기준으로 하면 집배원이 각각 87일, 123일 더 일한다는 의미다. 기획추진단은 이같은 열악한 근로환경이 집배원들의 과로사 등 질환과 사망에 원인을 준 것으로 판단했다.

기획추진단은 이에 따라 내년 1,000명의 인력증원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와 관련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에 협조요청을 할 계획이다. 하지만 내년 예산은 이미 편성이 완료된 상황이어서 417억원 가량의 예산이 소요되는 인력충원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기획추진단은 또 2020년께 1,000명 가량의 인력을 추가로 증원하는 등 단계적 인력확대를 권고했다. 기획추진단은 이와 더불어 집배원의 토요근무 폐지를 위한 사회적 논의도 제안했다. 우정사업본부 측은 토요일 배송업무가 중단될 경우 시민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시민사회와 충분히 논의를 한 뒤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그 외에 안전보건관리시스템 구축, 집배부하량시스템 개선, 조직문화혁신, 집배원 업무완화를 위한 제도개편, 우편 서비스질 향상을 위한 재정마련 등 5가지 사안도 핵심과제로 제시됐다.



노광표 기획추진단장은 “매년 20명 가까운 집배원들이 사망하는 재해가 끊임 없이 발생해 개선책이 필요했다”며 “인력 증원과 시스템 개편 등으로 환경을 변화시키면 집배원들의 장시간 중노동 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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