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사진)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협상에서 95%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고 22일(현지시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다르면 메이 총리가 이날 오후 하원에 출석, 최종 합의 없이 끝난 지난주 EU 정상회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발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 총리는 자신의 협상 전략을 적극 방어하면서 “협상 전체적으로 탈퇴조건들이 95% 해결됐다”고 말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브롤터 지위, EU 회원국인 키프로스 내 영국군 기지, 영…EU 분쟁절차 해결체계 등 지난 9월 이후 일련의 어려운 이슈들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음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쟁점이자 마지막 쟁점인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 아일랜드 간 ‘하드 보더(Hard Border·국경 통과 시 통행과 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한 ‘안전장치’ 이슈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메이 총리는 이날 ‘하드 보더’는 절대 피할 것이라면서 EU 측의 ‘안전장치’안은 영국의 통합성을 훼손하는 만큼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EU 측 제안은 영국이 별다른 제안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북아일랜드를 EU 관세동맹에 두는 방안이다. 이에 EU 측이 2020년 말까지로 양측이 합의한 브렉시트 전환 기간을 1년 연장하는 방안을 다시 제안했고 영국 정부는 “수개월”을 전제로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양측이 접점을 찾는 국면이다.
다만 집권 보수당 내 ‘하드 브렉시트’ 진영이 전환 기간 연장은 EU의 ‘속국’이 지속하는 것이라며 메이 총리의 전략에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일부 언론들은 메이 총리가 불신임 위기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24일 오후 보수당 당 대표 경선을 관할하는 ‘1922 위원회’ 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메이 대표 불신임안을 제출한 보수당 의원들이 48명을 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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