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서울교통공사를 비롯한 공공기관 채용비리·고용세습 국정조사와 더불어 강원랜드 국정조사도 함께 실시해야 한다는 정의당의 주장에 “뜬금없다”는 평을 내놨다. 김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 참석해 “전날 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이 야3당 공동명의로 공공기관 채용비리 의혹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한 이후 뒤늦게 정의당이 국정조사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데 대해 전적으로 환영한다”면서도 “거기까지는 좋은데 뜬금없이 강원랜드 지역민채용 국정조사를 들고 나온 데 대해 과연 정의당이 국조를 제대로 하겠다는 것인지 물타기를 하겠다는 건지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지적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에는 한국당 소속인 권성동·염동열 의원이 연루됐으며 이들은 지난 10일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김 원내대표는 정의당이 ‘강원랜드 국정조사’ 카드를 들고 나온 배경이 무엇인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정의당은 지난번 드루킹 특검에서도 뜬금없이 강원랜드 특검을 들고 나오더니, 채용세습에 대한 국정조사를 하자는 마당에 이번에도 성격과 내용이 엉뚱한 강원랜드 채용의혹을 들고 나온 이유가 무엇인가”라 물었다. 수사가 미흡하면 수사를 더 받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서슬퍼런 문재인 정권의 검찰이 그만큼 수사했는데도 모자라면 이 부분도 하자. 못할 것 없다”면서 “하지만 정의당 간판 달고 정의당 답지 않게 그런 짓 하지 말라. 그러려면 민주당과 다시 상의하고 오라”고 비꼬았다.
윤재옥 의원도 정의당이 국정조사에 동참하겠다는 것인지 말겠다는 것인지 그 입장을 명확히 하라고 촉구했다. 윤 의원은 “차라리 국정조사에 대해 솔직히 반대한다고 입장을 표명하던지 에둘러 이렇게 물타기를 해서 ‘정의당 답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야당답게 국정조사에 동참하든지 반대하든지 입장을 명확히 밝혀라”고 말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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