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관세를 완화할 의도가 없으며, 중국 지도자들이 관세 문제로 더 고통을 느끼기를 원한다고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21일(현지시간)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사적인 자리에서 이 같은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관세부과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믿고 있으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매긴 관세로 중국이 더 고통받기를 원하는 것 같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부과 조치를 오래 할수록 자신이 더 많은 지렛대를 갖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전쟁은 이제 겨우 ‘시작 중의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는 게 악시오스의 분석이다. 트럼프 팀은 11월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열기로 잠정합의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양자 정상회담에서도 무역 문제와 관련해 큰 진전이 있기를 기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 한 소식통은 악시오스에 “이는 국가 정상 간의 회담이지 무역 회담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눠본 또 다른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구체적인 협상보다는 더 많은 지렛대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악시오스에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사적으로 대중 관세부과 조치가 중국 주식시장의 폭락을 가져왔다고 자랑하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악시오스는 “모든 징후에 비춰볼 때 미중 무역전쟁은 이제 막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소비자와 기업에 대한 중국 측 보복 관세 등 대중 관세조치의 역효과를 개인적으로 우려하는 걸 들어봤다는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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