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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메가밀리언·파워볼 당첨금 2조5,000억원…세금 빼면 받는 돈은

연방세율 최고 37% 부과 가능…8.8%~2.9% 州세금도 내야

일시불 수령액은 메가 6,450억·파워볼 2,500억원 수준 될듯

미국 복권 판매점. /연합뉴스




미국 양대 복권 메가밀리언과 파워볼의 당첨금이 천문학적 규모로 쌓이면서 당첨자가 나올 경우 연방 세금만 최소 3억달러(약 3,4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미 경제매체 CNBC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날 현재 메가밀리언의 추정 당첨금은 16억달러(약 1조8,000억원), 파워볼 추정 당첨금은 6억2,000만달러(약 7,000억원)까지 치솟았다. 두 복권 당첨금 합계액은 22억2,000만 달러(약 2조5,000억 원)로 당첨자는 역대 최대 당첨금을 얻게 된다. 메가밀리언 당첨금은 미국 복권 사상 1위이며, 파워볼은 역대 6위에 해당한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6년 1월 당첨된 파워볼로 그 금액은 15억8,600만달러였다.

이론상 당첨 확률은 메가밀리언 3억260만분의 1, 파워볼은 2억9,200만분의 1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두 복권이 동시에 당첨될 확률은 8경8,000조분의 1이다. 88 뒤에 0이 15개 붙는다.

메가밀리언은 23일 밤 11시(미 동부시간) 다시 추첨하며 파워볼 다음 추첨일은 25일 밤이다. 두 복권은 미국 내 44개 주와 워싱턴DC,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만 판매된다.

메가밀리언 당첨자가 30년 연금형 분할이 아니라 일시불 지급을 원하면 9억400만달러를 바로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이때부터 세금 계산이 복잡해진다는 점이다. 미 공인회계사(CPA) 연구소의 캐리 웨스턴 국장은 “10만달러짜리 복권이 당첨됐을 때는 절세할 방법이 여럿 있지만, 이번처럼 당첨금이 크면 그렇게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연방세금으로 최저 세율(24%)을 적용하더라도 2억1,700만달러(약 2,450억원)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파워볼도 최저 세율을 적용하면 세금이 8,500만달러(약 960억원)에 달한다. 두 복권 당첨 시 연방 세수가 3,010억원 정도 늘어나는 셈이다.



최고 세율을 매기면 연방세율은 37%까지 부과할 수 있으며 통상적으로 50만달러 이상의 일시 수입에 대해서는 30∼37%의 최고 수준 세율이 적용된다. 메가밀리언 당첨 시 최소 수준의 연방 세금이 2억달러대 초반이지만 세율이 높게 적용되면 3억달러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다 주(州) 세금은 당첨자가 거주하는 주에 따라 최고 8.82%부터 최저 2.9%까지 달라진다. 뉴욕 주에 살면 8%대 세금을 내야 하지만 노스다코타 주에서는 2% 후반대만 내도 된다. 메가밀리언 당첨 시 최고 주 세금은 7,970만달러(약 920억원)로 예측된다.

따라서 일시불로 받은 당첨금에서 세금까지 떼고 나면 실수령액은 메가밀리언의 경우 최고 5억6,950만달러(약 6,450억원)에서 최저 4억8,980만달러(약 5,545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파워볼은 최고 2억2,330만달러(약 2,530억원)에서 최저 1억9,200만달러(약 2,175억원) 정도로 전망된다.

한편, 미 메릴랜드 지역 메가밀리언 담당자는 메가밀리언 웹사이트가 접속자 폭주로 이날 한때 다운됐다가 몇 시간 만에 복구됐다고 밝혔다. 이 담당자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접속자가 들어오면서 네트워크에 충돌 장애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대감에 가득 찬 미국 내 각종 소셜미디어와 언론에는 복권이 당첨됐을 때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등을 비롯해 당첨자의 행동요령을 담은 블로그 포스팅이 쏟아지고 있다. CNN에는 기사를 통해 직장 내에서 일종의 복권계인 ‘로또 풀’을 구성해 복권을 단체 구매했을 때 당첨 후 나타날 분쟁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소개하기도 했다. 또 개인 구매자가 복권이 당첨됐을 때 법적 문제를 처리하는 방법과 당첨 복권을 보관하는 방법에 대한 ‘팁’도 전해지고 있다.
/이다원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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