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 1차’ 전용 63㎡가 10월 초 19억 5,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9·13 대책 직전의 최고 거래가격인 19억 2,000만 원을 넘어서는 가격이다. 서초구 서초동 ‘삼풍’ 전용 79㎡는 이달 9·13 대책이 적용되기 직전(16억 5,000만 원)과 같은 수준인 16억 5,000만 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특히 이 단지 전용 165㎡는 10월 종전 최고가(8월 25억 원)을 크게 웃돈 27억 4,000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 2차’ 전용 66㎡의 10월 실거래가도 8억 2,500만 원으로 나타나는데, 9월 초 실거래가 8억 3,000만·8억2,500만 원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현장에서는 9·13 대책 이후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지만 큰 폭의 내림세는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이 많다. 특히 지난해 8·2 대책 이후의 상황과 비교해보면 집값 하락세가 더디다는 평가다. 게다가 9·13 대책 이전을 넘어서거나 유사한 수준의 거래들이 일종의 가격 하락의 저지선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정부 정책의 효과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도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전문위원은 “올해 초 시장 과열 정도가 더 심해 완전히 식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대책의 여파는 조금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