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증권거래소를 산하에 둔 일본거래소그룹(JPX)과 상품선물을 취급하는 도쿄상품거래소가 통합을 추진한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기요타 아키라 도쿄증권거래소 최고경영자(CEO)와 하마다 다카미치 도쿄상품거래소 사장이 24일 일본 오사카 시내에서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주식거래와 선물 파생상품 판매를 한 곳으로 묶는 통합안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협의기구 설치를 논의할 계획이다. 일본거래소그룹은 현물주식을 취급하는 도쿄증권거래소와 주가지수선물 등 파생상품을 취급하는 오사카거래소를 산하에 두고 있다. 협의기구에서는 도쿄상품거래소를 일본거래소 아래 두는 안과 오사카거래소와 통합하는 안 등 여러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베 신조 내각 1기인 지난 2007년에도 이미 한 차례 통합 논의가 있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증권거래소와 상품거래소 통합을 주 내용으로 하는 ‘금융·자본시장 경쟁력 강화계획’을 발표했고 2012년 9월에는 관련 법안도 일본 내각을 통과한 바 있다. 그러나 통합은 끝내 무산됐다.
■6년만에 통합 재추진 왜?
투자 편리성 높이고 매매 활성화
세계적인 종합거래소 도약 목표
한 차례의 통합논의 실패에도 또다시 도쿄증권거래소와 도쿄상품거래소를 통합하려고 나선 데는 세계적인 ‘종합거래소’로 발돋움하겠다는 JPX의 포부가 숨겨져 있다. 현재 세계적인 거래소는 다수가 주식은 물론 에너지·금속 등 파생상품 판매를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모기업이자 세계 최대 거래소인 국제상품거래소(ICE)의 경우 증권과 상품을 동시에 취급하고 홍콩거래소 역시 2012년 런던금속거래소를 인수해 파생상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통합이 이뤄지면 다양한 종류의 상품 거래가 이뤄져 투자자들의 편의성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시장 참가자가 증가하면 유동성 향상으로까지 이어져 매매 활성화는 물론 규모 면에서도 세계적인 종합거래소를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JPX 산하에는 주가지수선물 등 파생상품을 취급하는 오사카거래소가 있다. 하지만 거래량이 16위에 머무는 수준이다. 도쿄상품거래소를 품에 안으면 명실공히 글로벌 거래소와 대등한 경쟁에 나설 종합거래소가 될 수 있다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해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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