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금이 미국 복권사상 최대액인 16억 달러(1조8,000억원)로 치솟은 미국의 복권 메가밀리언이 이번에도 당첨금 주인을 찾지 못할 확률이 25%나 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23일(현지시간) 메가밀리언이 이번에도 6개 숫자를 맞춘 복권이 없을 경우 다음 추첨 당첨금이 20억 달러(2조3,000억원)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가밀리언은 밤 11시(미 동부시간, 한국시간 24일 낮 12시) 추첨했다. AP통신은 당첨자가 있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7월 24일부터 지난 19일까지 24번 연속으로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은 메가밀리언은 추첨일까지 쌓인 당첨금이 미국 복권 사상 최대규모인 16억 달러에 달한다.
이번에도 당첨자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메가밀리언 운영사 대변인 캐롤 젠트리는 “복권판매 중단 전까지 모든 숫자조합의 75%가 판매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론상 메가밀리언 당첨확률이 3억257만5,350분의 1인 점을 고려하면 미 전역을 휩쓴 복권구매 광풍에도 여전히 25%에 이르는 7,564만3,837개의 숫자조합 복권이 팔리지 않은 상태다.
메가밀리언의 당첨률은 올 한해 번개를 258차례 맞을 확률에 해당되고 상어에 물려 죽을 확률인 374만8,067분의 1보다 80배 정도 높다. 또 골프에서 홀인원 확률(일반골퍼의 경우 1만2,000분의 1)보다 2만5,000배 높다.
복권에 당첨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모든 숫자조합을 사는 것이다. 장당 2달러인 모든 숫자조합 복권을 하나씩 구매하면 6억500만 달러 정도가 든다. 그러나 1등 당첨금 16억 달러에 일시불 실수령액 9억500만 달러를 생각하면 여전히 남는 장사다. 다만 2명 이상의 공동 당첨자가 나오게 되면 당첨금을 나눠 갖게 되므로 막대한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
메가밀리언에서 고를 수 있는 숫자 범위는 이전에는 1∼75에서 5개, 1∼15에서 메가볼 1개를 맞추는 구조였는데 지난해 10월 공식을 수정, 1∼70에서 5개, 1∼25에서 메가볼 1개를 맞추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현재의 당첨률도 그 결과다. 5개의 행운의 숫자 범위를 좁혀 2등 이하의 소액 당첨금을 탈 확률은 높이는 대신 메가볼 선택의 범위를 넓혀, 1등이 될 가능성은 더 어렵게 했다.
24일 추첨을 앞두고 당첨금이 역대 5위인 6억2,000만 달러까지 치솟은 파워볼도 지난 2015년 룰을 바꿔 현재의 1등 당첨확률 2억9,220만분의 1이 정해졌다.
메가밀리언에 파워볼까지 더해지며 현재 미국의 복권 구매열기는 상상 이상이다. 대부분의 주에서 복권판매 마감시간은 추첨을 15분 앞둔 오후 10시45분이며, 일부 주에서는 1시간 앞서 복권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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