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심화돼 12년 후인 2030년에는 644만명분의 일손이 부족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버블(거품)종합연구소와 주오(中央)대는 전날 일본의 일손부족 현상이 2030년에는 지금보다 5배 이상 심각할 것으로 예측했다.
주무 관청인 후생노동성은 2017년 기준 121만명 분의 일손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하는데, 버블종합연구소 등은 2030년에는 일손부족이 644만명 분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소는 완전실업률,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등을 토대로 2030년 노동 수요를 7,073만명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노동 공급은 6,429만명에 그쳐 644만명분의 노동력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이런 예측치와 함께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 참여, 외국인 노동자 유입 확대, 시니어 노동력 확보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연구소는 육아와 출산으로 여성 취업률이 낮아지는 ‘M자 커브’가 완전히 해소되면 최대 100만명분의 노동력이 추가로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정년 연장 등으로 노인 노동력을 163만명 늘리고 외국인 노동자 유입을 확대해 81만명의 노동력이 추가로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등 기술 혁신이 진행된다면 노동 수요가 줄어 일손 부족이 감소될 수 있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일본에서 일손부족 현상은 지속가능성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데이코쿠(帝國)데이터뱅크의 최근 조사를 보면 작년 일손 부족으로 도산한 기업은 114곳으로 4년 연속 전년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앞서 요미우리 신문 등은 9월 15일 기준 일본의 70세 이상 인구 비중은 전체 인구의 20.7%에 달하고, 2030년에는 4분의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성문인턴기자 smlee9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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