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에 태어난 아기 수가 같은 달 기준 29개월째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맞물리면서 자연증가 인구는 1년 만에 절반 이하로 줄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8월 출생아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2,800명) 감소한 2만7,30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8월 기준으로 1981년 이후 최저치다. 1년 전과 비교한 출생아 수는 2016년 4월부터 올 8월까지 29개월째 최저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올해 1~8월 누적 출생아 수도 22만6,000명으로 지난해보다 8.7% 줄었다.
반면 8월 사망자 수는 2만3,900명으로 4.8%(1,100명) 늘었다. 8월 기준 역대 최대다. 올해는 기록적인 한파와 폭염 등으로 고령 사망자가 늘면서 1~8월 사망자 수가 1년 전보다 7% 증가한 20만명에 달했다.
출생아는 줄고 사망자는 늘면서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8월 인구 자연증가분은 3,400명에 그쳤다. 1~8월 기준으로도 2만5,900명에 그쳐 1년 전(6만600명)보다 40% 수준으로 줄었다. 2년 전(9만6,000명)에 비하면 4분의1 토막이 났다. 통계청은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우리나라 총인구가 당장 4년 후부터 ‘마이너스’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결혼 감소도 이어졌다. 8월 결혼 건수는 1만9,300건으로 1년 전보다 4%(800건) 감소했다. 한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월간 결혼 건수가 2만건에 못 미친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우리나라 출산의 대부분은 기혼 가정에서 이뤄지는 만큼 앞으로도 저출산 추세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