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테너’로 불리는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가 24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잠실 롯데 호텔 3층 제이드룸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나이가 들수록)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며 “이 점이 지금까지 노래를 계속 할 수 있는 큰 원동력이자 이유이다.”고 밝혔다.
플라시도 도밍고는 오는 10월 26일 오후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단 1회 내한공연을 갖는다. 1991년 처음 내한공연을 가졌으며, 한국에서는 올해로 7번째의 공연을 갖는다. 지난 2016년 내한공연에서도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넘치는 성량과 세련된 무대매너를 선 보인 바 있다.
올해로 77세를 맞은 도밍고는 1957년 바리톤 가수로 데뷔해 1961년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로 출연한 뒤 약 50여년간 테너로 활동했다. 그의 음악은 지난 50여년 간 전세계 음악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플라시도 도밍고는 “모두가 같은 공연장에서 희노애락을 느끼는 공연이 좋다”고 소회를 전했다. 또한 한국인들의 뛰어난 음악성을 칭찬했다. 한국의 성악가 조수미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무대에 10여곡의 프로그램을 준비한 플라시도 도밍고는 오페라 아리아는 물론 뮤지컬 넘버, 한국의 가곡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도밍고는 이번 무대에서 바그너 오페라 <발퀴레> 중 ’겨울폭풍은 달빛에 사라지고‘, 드보르작 오페라 <루살카> 중 ’달님에게‘ 등 오페라 가곡뿐만 아니라 아나 마리아 마르티네즈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tonight‘을 비롯해 마스네 오페라 <타이스> 중 ’피날레 듀엣‘ 등 약 10여 곡의 주옥같은 명곡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특히 2부에서는 호세 카레라스,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함께 한 쓰리 테너 공연에서 들려 준 바 있는 오페라 ‘놀라운 일’ 에 나오는 아리아 ‘사랑 내 삶의 모든 것’을 선 보인다.
이날 플라시도 도밍고는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 곡이라, 지금도 생각나는 곡이다” 며 “ 어머니가 마지막 곡으로 추천해준 곡이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처음에 불렀을 때 대중 반응이 매우 좋아서 어머니가 해주셨던 말이나 젊음에 대한 추억은 물론 떠나가버린 추억 되새길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특별하다”고 덧붙였다.
“혼자 관심을 받는 것도 특별하지만, 셋이 호흡과 하모니를 맞춰 대중이 쉽게 보지 못하는 새로운 모습을 선사할 수 있어 특별하다”며 지난 3대 테너의 공연을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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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에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세계적인 프라마돈나 아나 마리아 마르티네즈가 플라시도 도밍고와 한 무대에 서게 된다. 이 외에도 도밍고와 한 무대에 서는 소프라노 임영인은 한국 관객을 위해 ‘강건너 봄이 오듯’과 ‘보리밭’을 독창하며, ‘그리운 금강산’을 도밍고와 함께 앵콜곡으로 이중창할 예정이다.
지난 내한공연에서 앵콜곡으로 한국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열창했던 도밍고는 ‘한국팬들의 음악을 향한 따뜻한 애정’을 기억한다“라고 전했다.
도밍고는 한국어 노래를 사랑하기 때문에, 내년에 한국어로 된 다른 노래를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맨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벅찬 감정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라틴어를 쓴 나라 제외한 나라에서 이렇게 깊은 선율과 부드러운 노래를 찾기 힘들 것 같다. 그래서 한국어 노래가 굉장히 아름답다”고 이유를 밝혔다.
한편, 도밍고의 오랜 파트너이자 지난해 파바로티 서거 10주기 기념 공연에서 지휘를 맡았던 유진콘이 도밍고를 위해 다시 지휘봉을 잡는다. 연주는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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