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택지개발 사업이 진행되면서 대규모 토지보상금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 일단 올 연말까지 풀리는 토지보상금은 3조7,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내년에는 25조 원 이상으로 껑충 뛰면서 10년 만에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3일 부동산개발정보업체 지존에 따르면 연말까지 공공주택지구·기업형 임대주택·산업단지·도시개발사업 등 16개 사업지구에서 모두 3조 7,307억 원 가량의 토지보상금이 풀릴 예정이다. 이들 사업지구의 면적은 850만 3,928㎡로 여의도 보다 넓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달부터 38만 6,390㎡ 규모의 수서역세권 공공주택지구가 3,600억 원 규모로 추산되는 토지보상을 시작했다. 또 10만㎡가 넘는 ‘화성능동 기업형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도 이달 초부터 협의보상을 시작했다.
대구에서는 사업이 추진된 지 5년 만에 대구도시공사가 시행하는 ‘금호워터폴리스 일반산업단지’가 지난 15일부터 토지보상금 6,900억 원을 포함해 모두 7,500억 원에 달하는 편입토지와 지장물에 대해 협의보상을 진행 중이다. 다음 달에는 고양장항 공공주택지구(156만 2,156㎡)가 감정평가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협의보상을 시작한다. 이곳에서 풀릴 것으로 추산되는 토지보상금은 1조 932억 원에 달한다. 올해 토지보상 사업지구 중 최대 규모다.
한편 올해 토지보상금은 올 연말 3조 7,000억 원을 포함해 총 16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내년 토지보상금은 이보다 더 늘어난 25조 원으로 예상된다. 현 정부의 주거복지로드맵에 따라 지정된 성남 금토지구(58만 3,581㎡), 성남 복정 1·2지구(64만 5,812㎡) 등 공공주택지구가 지구계획 수립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토지 보상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올해에는 산업단지가 토지보상 시장을 주도 했지만 내년에는 상대적으로 땅값이 비싼 수도권 지역에서 대거 토지보상을 시작해 수도권 지역으로의 토지 보상금 쏠림현상도 더욱 심화할 것”이라며 “토지보상금의 향배에 따라서는 이른바 부동산의 ‘불의 고리’가 재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기자 jwo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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