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르면 다음 주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을 추진하면서 기업인 150여명이 본격적인 방북 준비에 나선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개성공단에 투자한 기업인들의 자산 점검을 위한 방북 문제를 북한과 협의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협의가 최종 마무리되는 대로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기업인의 방북이 성사되면 2016년 2월 공단 가동 전면 중단 이후 처음이다. 입주기업들은 공단 가동 중단 이후 이번 정부 들어 3차례를 포함해 모두 6차례 방북을 신청했지만 모두 보류됐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본격적으로 방북 준비에 착수했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개성공단 중단 전까지 공장을 가동한 123개 기업과 편의점 CU, 식당 등 30개 영업기업이 방북을 신청했다”며 “방북 인원은 1사 1인씩 사무국 직원 3명을 포함해 모두 156명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공단 재가동을 위한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이달 31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정부가 공식적으로 방북 협의 결과를 통보해오는 대로 기업인들과 세부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번 방북은 기업별로 나눠 사흘간 오전과 오후 모두 6개팀이 출입하는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로라면 26명 내외씩 6개팀이 현지를 둘러보는 방식으로 시설점검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개성공단기업 관계자는 “오전 오후로 나눠 6개팀이 시설점검을 하기에는 너무 빠듯하고 단순히 둘러보는 정도에 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정부는 이번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이 체류는 아니며 개성공단 재개와 무관하다고 확대해석 가능성을 일축했다.
백태현 대변인은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추진은 개성공단 재가동과는 무관하다”며 “우리 기업의 거듭된 요청을 고려했고, 또한 우리 기업의 재산권 보호 차원에서 자산 점검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기업들은 그러나 이번 시설점검을 위한 방북을 시작으로 이르면 연내 공단 재가동 가능성이 커졌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개성공단기업 관계자는 “남북 정상이 지난달 개성공단 정상화에 합의한 만큼 기업들은 이미 연내 재가동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며 “시설점검을 위한 방북 결정으로 공단 재개 시점이 한층 다가온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은 지난달 평양 공동선언에서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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