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 개막을 하루 앞둔 24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클럽(파72). 이른 아침부터 어린이 손님들이 찾아들었다.
이날 오전 KLPGA 투어 최정상급 선수들과 골프 꿈나무들이 함께하는 특별한 이벤트가 열렸다. 오지현(22·KB금융그룹), 최혜진(19·롯데), 배선우(24·삼천리), 김지영(22·SK네트웍스), 그리고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김혜선(21·골든블루) 등 5명은 제주 지역 초등학생 선수 1명씩과 짝을 이뤄 조언을 건네며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줬다.
대회장이나 TV 중계를 통해서나 보던 스타들을 바라보는 골프 꿈나무들의 눈망울은 신기함과 동경심으로 가득 찼다. 선수들은 유소년 시절을 떠올리며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재능기부 이벤트는 드라이빙레인지(연습장)에서의 원포인트 레슨, 그리고 핀크스 골프클럽 18번홀(파4) 동반 플레이로 진행됐다.
오지현이 멘토로 함께한 김하은(저정초 3)양은 “제일 좋아하는 선수와 만나게 돼 꿈을 꾸는 것 같다”며 연신 싱글벙글 웃음을 지었다. 최혜진의 짝꿍 김수빈(도련초 3)양은 “언니가 골프 10년 쳤다는데 저도 10년 치면 잘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고 최혜진은 “나는 초등학교 3학년 때 골프 시작했는데 수빈이는 1학년 때 시작했으니까 더 잘할 수 있을 거야”라며 어깨를 두드려줬다. 배선우가 일일코치를 맡은 이세영(한림초 5) 양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등 전국대회 3승, 제주 지역 대회 2승까지 올해에만 5승을 거둔 유망주다. 배선우는 “기본기가 너무 좋아 가르칠 게 없을 정도”라며 “드라이버 샷을 220m 넘게 때리더라”고 칭찬했다. 한서진(하도초 5), 양효진(이도초 5)양도 각각 김지영, 김혜선으로부터 골프 노하우를 배웠다. 짧은 시간을 보내고 못내 아쉬운 표정으로 언니들과 작별한 꿈나무들은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진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서귀포=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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