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강국과 골프 선진국의 차이는 문화 수준이다. 특히 갤러리의 성숙한 관전 에티켓은 명승부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 조각과 같다.
골프대회 관전에 있어 기본 중의 기본은 휴대전화 소음을 자제하는 것이다. 꺼 놓는 것이 가장 좋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반드시 진동 모드로 전환해야 한다. 전화가 왔을 때 조용한 목소리로 받으면 문제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선수들은 미세한 소리에도 예민할 수밖에 없다. 집중력을 극도로 끌어올린 채 한 샷 한 샷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 안에서는 전화가 오면 즉시 통화거부를 누르고 그늘집 등 멀리 떨어진 곳을 찾아 확인하는 게 매너다. 사진촬영은 선수들이 어드레스에 들어간 뒤로는 삼간다. 좋아하는 선수를 카메라에 담고 싶다면 코스를 걸어갈 때나 티잉그라운드에 대기하고 있을 때 찍으면 된다. 경기를 다 마치고 선수가 클럽하우스 주변에 있을 때는 사인도 받을 수 있으니 이때 사진촬영도 함께 하는 것이 가장 좋다.
흡연 예의도 지켜야 한다. 대회장에 가보면 선수들이 바로 옆에서 경기하거나 연습하고 있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담배를 피우는 갤러리가 꽤 있다. 담배는 코스 근처에서는 피하고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겸해 입장한 갤러리도 많으니 항상 주위를 살피는 배려심이 요구된다.
가족 단위 갤러리라면 아이들이 큰 소리를 내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소음이 생길 수 있는 장난감이나 과자 포장지류 등은 가방에 넣어두는 게 좋다. 다음 홀로 옮길 때는 선수들이 먼저 지나간 뒤 이동한다. 부득이하게 앞쪽에 나가 있을 때는 선수가 샷 할 때까지 움직이지 말고 선수들이 친 볼은 어떤 경우에도 건드려서는 안 된다. 정숙해야 할 때가 많지만 좋은 플레이 때 “굿 샷”을 외치거나 박수를 보내는 열렬한 응원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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