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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무역전쟁 비판하며 긴축정책 지속 ‘시그널’

베이지북 “관세장벽에 원자재 비용·제품가 상승”

지역 연은 총재들 “부양 불필요…금리 점진 인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AF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전쟁으로 제품가격이 잇따라 인상되고 있다고 비판하며 긴축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시그널을 보냈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대부분 지역에서 인플레이션이 완만한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제조업체들은 관세 때문에 완제품의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은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지역의 흐름을 평가한 것으로,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기초 자료로 쓰인다. 연준은 “철강을 비롯해 원자재 비용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는 관세 부과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의 경기 확장세는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댈러스 지역의 성장세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상 ‘완전고용’ 상태로 평가되는 미국의 일자리 시장은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히려 기업체들이 숙련된 노동자들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연준은 설명했다.

이에 연준 의원들은 ‘점진적 인상 기조’를 계속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잇따라 내놨다. 로버트 캐플런 미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논평을 통해 “연준은 점진적으로 (경제에 대한) 가속을 완화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더 이상 경제를 부양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캐플런 총재는 이어 “우리는 점진적으로 꾸준히 ‘중립적인 정책 스탠스’를 향해 움직여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연준이 중립금리에 도달하기까지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중립금리란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을 회복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금리 수준을 말한다.

캐플런 총재는 “내 기본 입장은 기준금리를 2.5~2.75%, 더 가능성 있게는 2.75~3.0%까지 점진적으로 꾸준히 올리자는 것”이라면서 “(이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통화정책을) ‘중립적 스탠스’에서 ‘긴축적’(restrictive)으로 이동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날 루이지애나 주 연설에서 “미 경제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통한 지원 없이도 자립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잘 돌아가고 있다”면서 “가스 페달(액셀러레이터)에 발을 계속 올려놓을 이유가 거의 없다”면서 지속적인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을 강조했다. 그는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의결권을 가진 이사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해 “우리가 뭔가 위대한 일을 할 때마다 그는 금리를 올린다. 그는 거의 금리 올리는 걸 행복해하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내게는 연준이 최대 리스크다. 금리가 너무 빠르게 인상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거듭 비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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