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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서 국군 유해 첫 수습…인식표 주인공 박재권 이등중사

2구로 추정…화살머리 고지서 지뢰제거 작업중 수습

비무장지대(DMZ)에서 국군 전사자 유해가 처음으로 발견돼 수습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남북 공동유해 발굴 작업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강원도 DMZ 화살머리고지에서 국군 전사자 유해를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수습된 유해는 2구로 추정된다. 지표면에서 허벅지 뼈가, 지표면 아래 약 20cm 깊이에서 갈비뼈와 두개골 편이 각각 발견됐다. 유해와 함께 나온 인식표 1개에는 ‘대한 8810594 PAK JE KWON 육군’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 M1대검, M1탄도 발견됐다.

국유단은 인식표 주인공이 6·25전쟁 당시 국군 2사단 31연대 7중대에 배속된 고(故) 박재권 이등중사(현재 병장)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 이등중사는 1931년 10월 2일 2남 3녀 중 장남으로 출생했고, 1952년 3월 21일 입대했다. 1953년 7월 10일, 현재 화살머리고지의 옛 행정지명인 강원 철원 내문면 하덕검리에서 전사했다.

박 이등중사가 소속된 국군 2사단과 미군 9군단이 참전한 화살머리고지 전투는 6월 29일부터 30일까지, 7월 6일부터 11일까지 2차례에 걸쳐 치열하게 전개됐다. 박 이등중사는 안타깝게도 전투가 끝나기 하루 전인 7월 10일 전사했다. 국유단은 박 이등중사의 여동생 2명으로부터 DNA 시료를 채취해 신원을 최종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국유단 관계자는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 체결에 따라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추진하는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며 “DMZ 내에 1만여 구의 미수습 국군 전사자 유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남북 공동유해발굴의 필요성과 절실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68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6·25 전사자를 기다려 온 수만의 유가족분들께 희망을 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내년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강원도 철원의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남북 공동유해발굴 작업을 펼치고 있다.

유해 발굴 사전 작업으로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지뢰와 폭발물 제거 작업을 다음 달 30일까지 진행한다. 지금까지 지뢰 14발, 폭발물 187발, M1소총 및 대검 등 총 1천252점을 찾아내 제거했다.

6·25 전쟁 당시 화살머리고지에서는 1951년 11월부터 1953년 7월까지 국군 2·9사단, 미군 2사단, 프랑스 대대와 중공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이 지역에는 국군 전사자 200여 명과 미군·프랑스 전사자 100여 명의 유해를 비롯해 북한군과 중공군의 유해도 함께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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