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60’분에서 사립유치원 비리 논란에 대해 다룬다.
지난 11일 국정감사에서 비리 유치원 명단이 공개되면서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비리 사실이 적발된 유치원은 무려 1146곳이었으며 이중 95%인 1085곳이 사립유치원이었다.
특히 전국의 교육청이 비리로 적발된 유치원의 실명을 공개해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KBS1 ‘추적60분’에서는 사립유치원 감사 결과의 진실을 파헤치고, 유치원 원장과 학부모들의 지난 20여 일을 밀착 취재했다.
■ 유치원 원장과 교재업체의 은밀한 거래
‘추적60분’은 가장 파문이 일었던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취재를 이어나가던 도중 어느 유치원 현직 원장으로부터 충격적인 제보를 받았다. 유치원 원장과 교재 업체 사이에 은밀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 실제로 유치원 현직 원장이 취재진에게 건넨 비밀 장부엔 원장들의 돈 빼돌리기 수법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었다. 장부에 따르면 유치원과 교구 업체가 손을 잡고 원생들의 교구를 명목으로 금융업체에 대출을 받아왔다는 것. 이후 대출금은 원장의 개인 계좌로 입금이 되었고, 유치원 운영비로 대출금을 갚아왔다는 것이다. 이 리스트에는 해당 유치원뿐만 아니라 무려 140개의 사립 유치원이 포함돼 있었다.
■ 유치원 교사들이 밝히는 원장들의 비리 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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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추적60’분 팀으로 여러 통의 제보전화가 걸려왔다. 전·현직 교사들이 폭로하는 유치원 원장들의 비리. 대부분 이번 감사 결과에 드러나지 않은 내용들이었다. 교사 편법고용에 차명계좌 개설, 심지어는 교사들의 아이디를 이용하여 정치적 기사에 댓글을 다는 행동까지. 대체 대한민국 유치원에선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감사 보고서에 담겨 있지 않은 원장들의 비리 백태를 낱낱이 공개한다.
■ 거대한 권력이 되어버린 유치원
사립유치원 비리 실태에 대해 학부모들이 공분하는 가운데,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지속적인 집단행동이 논란이 되고 있다. 전국 사립유치원의 2/3가 가입한 거대 이익단체인 한유총은 2002년 공립단설유치원 반대운동을 시작으로 중요한 유아교육정책이 추진될 때마다 집단행동을 벌이거나 정치권 로비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감사보고서 공개를 계기로 한유총과 지역 교육청과의 유착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
당장 11월이면 2019학년도 유치원 입학 모집이 시작되지만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사립유치원들은 입학설명회를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당장 아이를 처음으로 사회에 내보내야 하는 부모들은 답답한 마음을 안고 거리로 나왔다. 대한민국의 미래, 아이들의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디일까.
한편 ‘추적60분’은 오는 26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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