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검찰이 25일(현지시간) 터키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는 계획적으로 살해됐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터키와 구성한 합동실무조사단을 통해 터키 측에서 받은 정보에 따르면 카슈끄지에게 일어난 일(살해)은 용의자들이 사전 계획해 의도적으로 저질렀다는 정황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검찰은 “입수된 정보를 근거로 용의자들을 조사 중이며 진상을 규명할 수 있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는 기존 사우디 검찰 입장과 다르다. 앞서 사우디 검찰은 카슈끄지가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사우디에서 급파된 정보요원들과 말싸움을 벌이다 몸싸움으로 번져 우발적으로 사망했다며 과실치사에 무게를 두는 취지로 지난 20일 발표했다.
터키의 수사 결과가 사우디에 불리하게 나왔지만 양측이 타협을 모색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4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전화 통화를 한 후 터키의 사우디 비판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도 이날 “터키 정부는 이 사건을 국제 법정에서 다룰 의도가 전혀 없다”며 이번 사태를 국내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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