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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NF 탈퇴 시 유럽국가 타깃될 것"..군비경쟁 예고한 푸틴

콘테 伊 총리와의 기자회견 통해 밝혀

"美, 중거리 미사일 유럽으로 옮기면 대응" 경고

볼턴 보좌관, 23일 푸틴 대통령 만나 'INF 파기 계획' 전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대통령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악수하고 있다. /모스크바=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거리핵전력협정(INF)’ 폐기를 표명한 미국이 향후 유럽에 중거리미사일을 배치할 경우 어떤 유럽 국가라도 자국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INF 파기 결정은 위험하다”며 미국이 INF 탈퇴 후 미사일을 유럽으로 더 많이 옮긴다면 “러시아는 똑같이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들(유럽 국가)은 자국 영토를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0일 “러시아가 합의를 위반했다”며 INF 폐기를 밝혔고 러시아를 방문했던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3일 푸틴 대통령과의 접견에서 INF 파기 계획을 전달한 바 있다. INF는 사거리가 500∼5,500㎞인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실험·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의 또 다른 군축조약인 ‘뉴스타트((New Strategic Arms Reduction Treaty·새 전략무기감축협정)’의 운명 역시 불확실하다며 세계가 군비확장 경쟁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가 보유할 수 있는 핵탄두 수에 상한을 두는 조약으로 2010년 체결돼 오는 2021년 만료를 앞두고 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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