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이찬호 병장은 KBS 1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에서 “현재 병원에 입원해서 재활치료 중”이라며 “추후 수술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사고 이후 전신에 입은 화상으로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죽을 마음을 먹었었다”며 “지금은 화상환자들끼리 서로 이해하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가지고 돈을 벌 수 있을지가 걱정이 많이 된다”면서 “막막하다”고 털어놨다.
이 병장은 지난해 8월 철원에서 발생한 K-9 자주포 폭발사고로 전신 절반에 화상을 입었다. 배우를 꿈꿨던 그는 이 사고로 꿈을 접고 치료에 전념했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던 중 큰 사고를 당했지만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고 순식간에 20만 명을 넘기며 화제를 모았다.
이 병장은 자신을 위해 청원에 힘을 보태준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히면서도 “진상규명도, 누구의 책임도, 누구의 처벌도, 어떠한 보상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시대의 미래를 짊어질 꿈 많은 청춘들이 나라를 위해 아무런 대가 없이 의무를 다하고 있다”라며 “저희는 소모품이 아니다.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니라 당연한 걸 바라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앞서 이찬호 병장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당하게 화상의 상처를 공개했다.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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