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 법 시행 이후 농·특산물에 대한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기업이 지역 농·특산물 팔아주기 운동에 나서 주목된다.
하동군은 26일 소회의실에서 진주시 금산면에 본사를 둔 우람종합건설과 하동 농·특산물 구매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윤상기 군수와 이수영 우람종건 대표이사가 신재범 군의회 의장, 이권기 농협 군지부장, 관내 농·축·수·산림조합장, 농수산물 생산자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우람종건은 향후 2년간 생산자로부터 재첩·배·대봉감·밤·참숭어·고로쇠·대봉곶감 등 지역 농·특산물 3억원어치를 구매하게 된다. 이처럼 우람종건이 지역 농·특산물 구매협약을 체결한 것은 김영란법 시행 이후 지역 농·특산물에 대한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점을 안타깝게 여긴 임직원들이 지역에서 생산된 농·특산물을 구입해 사용하자고 뜻을 모아 시작됐다. 여기다 과거 이 대표가 농민의 아들로 고향 하동에서 초·중·고를 다니면서 직접 농사를 짓고, 판매를 하면서 농업인의 애로사항을 잘 알고 있는 점도 고려됐다.
우람종건은 앞서 2016년 지역 생산자단체협의회와 2년간 2억원어치의 농·특산물을 구매하기로 협약하고 실제 약정 금액을 초과한 2억 1,000만원의 농·특산물을 구매한 바 있다. 우람종건은 2000년부터 하동지역의 농·특산물을 대량으로 구매해 본사 직원을 비롯한 서울 등 대도시 수도권과 전국 각지의 출향인사 등에게 구입토록 했다.
또한 이 대표가 후원하는 서울대학교 병원에 하동의 명물 녹차를 먹인 참숭어를 2016년에 처음으로 100인분을 보내 시식케 한데 이어 매년 500인분씩을 수도권 대기업에 시식용으로 보냈다. 이처럼 우람종건은 2000년부터 지역 농·특산물 판촉 활동을 벌인지 2015년까지 15년째를 맞았으며 그 동안 판매액도 5억여원에 달하고 2016년 약정으로 구매한 2억원과 이번에 약정한 3억원을 합하면 농·특산물 구매액이 10억원에 이른다.
이 대표는 “매년 고향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을 팔아주기 위해 전 직원과 힘을 모아 나가고 있다”며 “나아가 대기업과의 유통체계를 위해 노력 중이고 출향인사들에게도 지역 농·특산물을 구입하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람종건은 1998년 창립해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중견기업으로, 건설은 물론 개발, 신재생에너지발전, 리조트사업 등 23개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종사자도 1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창원=황상욱기자 so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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