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문을 연 울산안전체험관의 원전재난 체험시설 프로그램과 시설이 전면 재검토될 전망이다.
26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전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재정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는 “원전안전 체험시설은 원전사고가 일어났을 때 어떤 재난이 닥치며,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는데, 실제 내용은 ‘원전이 안전하다’는 홍보 시설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우리나라는 원전 밀집지역 인구가 후쿠시마 보다 24배 많고, 지진 안전지대도 아니다”며 “한수원이 자금을 지원했다해서 홍보관을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송철호 울산시장은 “생각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전면 재검토하고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안전체험관은 울산시가 327억원을 들여 북구 강동관광단지에 부지면적 1만7,013㎡, 연면적 7,610㎡,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해 지난달 4일 문을 열었다. 울산소방본부가 직접 관리·운영하는 안전체험관은 각종 재난을 유형별로 나눠 실용적인 체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체계화했다.
원전재난 체험시설의 핵심 프로그램은 원전사고를 가정한 가상현실(VR)을 특수영상으로 체험하는 내용으로, 총으로 장벽이나 장애물을 부수는 등 재난 시 대응요령 보다는 오락성에 더 치우쳐져 있다는 지적이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