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미가 ‘전원일기’에서 3개월 간 하차했던 사연을 밝혔다.
지난 25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배우 김수미가 인생사를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김수미는 젊은 시절 서구적인 마스크로 ‘나탈리 우드’ 닮은꼴이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화려한 미모에 대한 욕심을 버리기 시작했을 때부터였다고.
김수미는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엄니’로 활약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일용엄니’로 이름을 알렸을 당시 그의 나이는 겨우 29살이었다.
김수미는 “사실 ‘일용엄마’ 역할은 나와도 되고, 안 나와도 되는 역할이었다. 업계에서는 그런 역할을 깍두기라고 한다. 처음에는 대사가 한 마디밖에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당시 29살이라 내 목소리로 하면 아무 매력이 없더라. 그때는 흑백 TV였기 때문에 분장보다는 목소리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목소리를 바꿔서 연기를 했는데 난리가 났다. 어차피 망가지면 확실하게 망가지자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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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김수미였지만, 그는 녹화 당일에 제주도로 도망쳐 3개월 정도 출연을 하지 않았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 그는 선배 김혜자의 일침에 다시 ‘전원일기’에 출연하게 된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제작국장이 ‘전원일기’에서 배역을 없앤다고 하길래 없애라고 했는데 김혜자 선생님이 ‘일용이네 집을 없애려고 한다. 박은수 씨하고 김혜정 씨는 월급 타듯이 출연료를 받는데 네가 두 집안의 생계를 끊을래?’라고 하시더라. 정신이 번쩍 들었다. 국장님한테 전화해서 출연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한편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이주한기자 ljh360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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