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부산 일가족 살해 사건이 숨진 손녀와 관계가 있다고 보고 수사에 나섰다.
26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용의자 신 씨는 일가족의 시신이 경찰에 발견되기 하루 전인 지난 24일 오후 4시 12분께 피해자들의 아파트에 찾아갔다.
신 씨는 승용차를 타고 와 아파트 입구 부근에 주차한 뒤 선글라스와 모자를 쓰고 왼손에는 검은색 큰 가방을 든 채 아파트 문을 들어가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잡혔다.
경찰은 신 씨의 가방 안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공구와 흉기뿐만 아니라 전기충격기, 신씨가 범행을 마친 뒤 자살을 할 때 썼던 질소가스통 등 총 56종의 물건이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신 씨가 피해자인 박 씨 집에 침입할 당시에서는 집안에 박 씨의 아들 조 씨만 있었다. 이후 1~2시간 뒤 박 씨와 며느리가 귀가했다. 손녀 조 씨는 신 씨가 침입한 지 8시간 후인 25일 0시 7분께 집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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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신 씨가 집 안에 들어온 사람들을 순차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후 박 씨와 아들, 며느리 시신은 화장실로 옮겨 시신을 쌓아두고 비닐이나 대야를 덮어두기도 했다”고 밝혔다.
특히 손녀인 조 씨는 특히 잔인하게 살해됐다. 다른 가족들이 흉기와 둔기 등으로만 살해된 데 반해 손녀의 몸에서는 흉기, 둔기뿐만 아니라 목이 졸린 흔적 등도 나왔다.
경찰은 “손녀가 특히 잔인하게 살해됐고, 두 사람의 나잇대가 비슷한 점, 두 사람이 평소 아는 사이라는 참고인 진술 등이 있는 점 등을 미뤄 두 사람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치정문제인지 재산 문제인지 어떤 것도 확인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이주한기자 ljh360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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