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투수 임창용(42) 방출 후폭풍에 휩싸였다.
24일 KIA는 임창용을 내년 시즌 전력 외로 분류하고 임창용에게 재계약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계현 KIA 단장은 임창용 방출이 하루아침에 결정된 일은 아니라고 밝히며 “임창용 선수는 특별하니까 묶어서 통보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해 따로 발표했다”며 “개인적으로는 (임창용 방출이) 안타깝다“면서도 ”신구조화도 필요하지만, 지금은 미래를 위해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방출 배경을 설명했다.
1995년 기아의 KIA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한 임창용은 1999년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해 2007년까지 삼성에서 뛰었으며, 이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2008년부터 5년간 활약한 뒤 2013년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빅리그 마운드에 섰다.
이후 삼성으로 돌아와 2014~2015년을 보낸 임창용은 해외 원정 도박 파문으로 삼성에서 방출된 이후 2016년 친정팀 KIA 타이거즈에 복귀했다.
임창용은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2016년부터 올해까지 정규시즌 122경기에 등판, 16승 14패 13홀드 26세이브 평균자책점 4.73으로 활약했다. 올해는 시즌 중 선발로 보직을 바꿔 5승 5패 4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5.42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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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은 시즌을 준비하기에 앞서 선발투수로 등판하고 싶다는 뜻을 꾸준히 드러냈다. 결국, 7월 20일부터 선발로 자리를 바꾼 임창용은 12경기에서 59⅔이닝을 소화해 경기당 평균 5이닝에 못 미쳤고, 3승 4패 평균자책점 6.64를 남겼다.
구단은 내부적으로 임창용에게 내년에도 선발 자리를 보장하는 것보다 젊은 투수에게 기회를 주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KIA 팬들은 구단의 입장에 반발하며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 팬들은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를 항의 방문했고, 27일에는 집회까지 예고한 상황이다.
또 일부 팬들은 김기태 감독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웹사이트를 개설해 모금 활동까지 벌이고 있다. 24일 개설한 포털사이트 네이버 카페에는 26일 오전 현재 회원 5천800여 명이 가입했고, 청와대 국민 청원까지 올린 상황이다.
/정진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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