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호 태풍 ‘위투’가 서태평양의 미국령 사이판섬을 강타하면서 사이판 공항이 폐쇄된 가운데 발이 묶인 관광객과 교민을 긴급 이송하기 위한 군 수송기 1대가 오늘(27일) 새벽 사이판으로 출발했다.
공군 관계자는 “오늘 새벽 3시 20분 C-130 수송기 1대가 사이판으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괌에 들러 급유를 받은 뒤 사이판으로 가서 고립된 관광객과 교민들을 괌으로 이송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오늘 사이판에서 괌으로 두 차례 이송을 진행할 계획인데, 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사이판에는 태풍피해로 임시공항이 폐쇄돼 1,800여 명으로 추정되는 한국민 여행객들이 항공 운항 재개를 기다리며 대기 중이다.
이에 정부는 26일 국토교통부, 외교부, 국방부, 국무조정실 등 범부처 긴급 대책회의에서 공군의 군소송기를 보내 ‘괌 우회 귀국’ 방식으로 구조하기로 결정했다. 관광객 교민을 괌 공항으로 이동시킨 뒤 다시 괌 노선 국적 항공기를 이용해 국내로 귀국시키기로 했다
현재 사이판으로 투입된 공군 수송기는 1대다.
C-130 수송기는 한 번에 최대 114명의 인력만 수송할 수 있어 모두 이송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군 수송기의 추가 투입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급파된 수송기는 2차례 운항될 예정이며 고령자와 임산부, 어린이, 환자 등 우선 탑승이 필요한 180명을 괌으로 먼저 이동시킬 계획이다.
관광객 교민은 빠르면 이날 오후 국내로 돌아올 예정이다. 항공사들은 임시 항공편을 준비 중이다.
또 외교부도 사이판에 고립된 관광객 교민에게 식수와 식량, 상비약 등 구호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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