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태풍 ‘위투’로 관광객들이 고립된 사이판 국제공항이 28일부터 민항기 운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27일 현지 매체인 사이판 트리뷴에 따르면 북마리아나제도연방 공항·항만 당국(CPA)의 크리스토퍼 S. 테노리오 이사는 전날 오후 이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출발편에 한해 28일부터 민항기 이착륙이 허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이판) 섬에 발이 묶였고 떠나길 원하는 승객들을 위해 일요일(28일) 공항을 다시 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부에서 민항기를 이용해 일반인이 사이판에 들어오는 것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허용되지 않으며, 일주일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노리오 이사는 사이판에 고립된 관광객과 주민들을 내보내는 것 외에는 철저하게 인도적 지원 목적으로만 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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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풍속 시속 290㎞의 강풍을 동반한 위투는 지난 25일 사이판을 포함한 15개 섬으로 이뤄진 북마리아나 제도를 휩쓸고 지나갔다. 이번 태풍으로 사이판 국제공항은 관제탑이 파손되고 터미널이 침수되는 등 상당한 피해를 봤다.
사이판에는 현재 1,800여 명으로 추산되는 한국인 관광객이 발이 묶여 있다. 중국인 관광객도 1,500명가량이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27일 새벽 C-130 허큘리스 수송기 한 대를 사이판으로 보내, 한국 관광객과 교민을 인근 괌 섬으로 수송해 귀국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한국 항공사들은 임시기 투입 등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한 번에 탑승 가능한 인원이 제한적인 까닭에 전원을 괌으로 태워 나르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이판 현지의 한국인 관광객들에게는 노약자와 환자, 임신부 중심으로 150명을 우선 선발해 28일 괌으로 수송할 것이란 공지가 전달됐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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