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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가 뒤집은 ‘폭탄 소포’ 용의자 잡혔다…공화당원·트럼프 열렬지지·전과자

용의자 추정 SNS와 차량에 트럼프 지지·민주인사 비난 도배

“9·11보다 더 최악” 폭파위협 전력…카드빚에 파산 선언도





오는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반(反) 도널드 트럼프 진영에 연쇄 폭발물 소포를 보낸 용의자가 체포됐다. 용의자는 공화당원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로 알려져 막판에 접어든 중간선거 판세에 후폭풍이 일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미국 언론에 따르면 폭발물 소포로 26일(현지시간) 붙잡힌 시저 세이약(56)은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플로리다에서 성장했으며, 마이애미 북쪽의 애번투라에 거주해왔다.

그는 1990년대 초반부터 절도와 사기를 포함해 폭발물 사용 위협 등 범죄 전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에도 절도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마이애미에서 폭파위협을 한 혐의로 집행유예 1년의 형을 받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당시 경찰 조사보고서를 인용해 세이약이 전력회사인 ‘플로리다 파워 라이트’에 전화해 “9·11 테러보다 더 최악이 될 것”이라면서 폭파위협을 했으며 이 회사 대표에게 물리적 위해를 위협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세이약이 등록된 공화당원이었고, 온라인상에서 극우적 음모이론을 추구해온 열렬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라고 보도했다. 세이약의 계정으로 보이는 트위터에는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며 “역대 최고의 업적을 낸 대통령”이라는 글이 게시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세이약이 체포된 플로리다 주 포트 로더데일의 ‘오토 존’ 매장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흰색 밴 차량도 주목을 받고 있다. 차 유리창은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진과 스티커로 도배돼있고 반면에 민주당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포함해 민주당 인사들의 머리를 십자 조준한 형태의 게시물도 부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수사당국의 세이약에 대한 혐의 내용에는 “밴 차량 유리창이 CNN을 비판하는 이미지를 포함해 많은 부착물로 도배돼있다”고 전해 수사당국이 확보한 밴 차량이 세이약의 차량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지난 22일 민주당 기부자인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의 자택으로 폭발물 우편물이 배달된 이후 지금까지 배달됐거나, 혹은 배송 도중 당국에 적발된 폭발물 소포는 총 13건이다.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세이약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한 개인들 앞으로 13개의 폭발물 장치가 든 소포를 각각 보냈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조 바이든 전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코리 부커 상원의원,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 데비 워서먼 슐츠 하원의원 등 야권의 주요 정치인이 포함됐다. 또 존 브레넌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 배우 로버트 드니로 등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비판에 앞장섰던 전임 정부 관료들과 배우도 범행 대상이 됐다. 민주당 고액 기부자로 억만장자인 톰 스테이어에게는 이날 용의자 체포 소식이 전해진 후 폭발물 소포가 배달됐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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